추석 명절을 앞두고 사과·배 소매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 계약 출하 물량을 활용해 공급량을 평상시보다 3배 이상 집중 공급하고 할인지원을 확대한 데 따른 효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8일 새벽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추석 성수품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3월부터 이어진 저온 등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 누적과 병충해로 주요 과일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올해 추석 기간 사과·배 등 과일 도매가격은 높게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유통업계 협력 등으로 소비자 가격 인상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실제 홍로사과 상품기준 10㎏ 도매가격은 6만710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7% 올랐지만, 소매가격(10개)은 2만9595원으로 0.4% 내렸다. 신고배도 도매가(15㎏)는 4만6347원으로 전년보다 31.0% 오른 수준이지만 소매가(10개)는 2만9741원으로 26.9%↓ 내렸다.
앞서 지난달 말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통해 정부는 농협 계약 출하 물량을 활용해 평시 대비 공급량을 3배 이상으로 늘리고, 도매시장 집중 출하와 함께 할인지원을 확대했다. 사과 계약물량은 1만5000t으로 평시 3.4배, 배 계약물량은 1만3000t으로 3.3배 늘렸다.
또 할인행사에 역대 최대 규모인 670억원을 투입해 배추와 무, 사과, 배, 양파 등 가격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30~40%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현장을 찾은 한 차관은 "올해 기상재해 영향으로 사과 등 과일 생산이 감소하면서 수급에 애로가 있음에도 새벽부터 성수품 공급에 노력하고 계신 여러 관계자가 있어 적기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본다"며 "명절 때까지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물동량 확보와 출하 시간 단축 등 가능한 모든 역량을 발휘하고 철저하게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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