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 동결 이란 자금' 송금 제재 면제

미국 정부가 자국민 석방 대가로 한국 내 동결된 약 60억달러 규모의 이란 원유 결제대금이 송금될 수 있도록 관련 제재 적용을 면제했다고 AP와 블룸버그 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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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외국 은행이 미국의 제재 우려 없이 동결된 이란자금을 한국에서 카타르로 송금할 수 있도록 관련 제재를 면제하고 이같은 결정을 이날 의회에 통보했다.


앞서 미국은 이란이 억류한 미국인 5명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한국 내 은행에 예치된 이란 동결자금 60억달러를 카타르로 송금해 이란이 의약품 구매 등 인도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하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동결된 자금은 이란이 한국에 원유를 수출하고 받은 대금으로, 2019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금융거래가 막히면서 한국에 발이 묶였다. 이란은 이를 돌려달려며 이란 앞바다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하는 등 갈등을 빚어온 바 있다.


이번 제재 면제는 한국에 있는 동결자금을 카타르의 중앙은행으로 보내는 데 관여하는 한국, 카타르,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소재 은행에 적용된다.


AP는 이번 제재 면제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우려 때문에 동결자금 송금에 참여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던 유럽 국가들을 안심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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