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특판적금 “만기일 타행 이체 불가”?[1mm금융톡]

“고객님, 적금 만기일 타은행·타금고 이체가 최대 하루 지연되거나 불가할 수 있으니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충북의 A 새마을금고는 지난 9일 정기적금 가입 고객들에게 이런 공지 문자를 보냈다. 만기일인 다음 달 18일, 거래량이 증가해 새마을금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MG더뱅킹’을 통한 이체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금고는 “불편을 드려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도 덧붙였다.

이 금고는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던 지난해 9월 중순 연 7%에 만기 12개월짜리 고금리 적금 특판을 진행했다. 가입 한도 제한이 없고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어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재테크족들이 몰렸다. 최근 잠잠해지기는 했지만 새마을금고 부실 우려 때문에 만기 해지 고객이 몰리고 해지 금액 규모도 클 것으로 예상되자 A 금고가 만기를 한 달여 앞두고 미리 양해 공지를 낸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고객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꼴이 됐다. 지난해 이 특판 적금에 가입한 직장인 김영호씨(27·서울 영등포구)는 “올 초부터 지난달 7월까지 계속된 새마을금고 부실 우려에도 고민 끝에 해지하지 않고 만기까지 기다렸는데 이런 문자를 받으니 또다시 불안해졌다”면서 “유동성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오해할 만한 내용”이라고 털어놨다.


게다가 해당 금고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한 단계 하락했다는 사실이 인터넷 카페에 알려지면서 우려는 더 커졌다. 실제 이 금고는 지난해 말 2등급이었지만 연체율 상승으로 올해 6월 말에는 3등급을 받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측은 “개별 금고의 기우에 불과하다”며 해명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만기일에 해지 고객이 한꺼번에 몰린다고 해도 모두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데이터 총량이 크기 때문에 과부하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타은행 이체 한도 문제도 한도 확대 등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중앙회는 A 금고에 고객들이 오해를 풀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 공지를 정정해 재발송하라고 권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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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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