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관광기업 버진 갤럭틱의 첫 민간인 우주 관광 비행이 성공했다. 버진 갤럭틱의 상업용 우주비행은 이번이 두 번째지만, 민간인 티켓 구매자가 탑승한 것은 처음이다.
버진 갤럭틱은 10일(현지시간) 민간인 탑승자 3명과 승무원 등 6명이 탑승한 우주선을 발사했다.
버진 갤럭틱의 모선인 'VSS 이브'가 이날 미 동부표준시 기준 오전 11시께 뉴멕시코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이륙했고, 20분쯤 뒤 우주선 'VSS 유니티'가 모선에서 분리돼 우주의 가장자리인 약 55마일(88.51㎞) 상공까지 날아올랐다.
탑승자들이 이 고도에서 3분간 무중력을 체험하며 창밖으로 우주 전망을 바라본 뒤 우주선은 다시 남은 비행을 마치고 활주로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총 비행시간은 약 90분간 이어졌다.
이 우주관광 비행에는 파킨슨병을 앓는 영국의 전직 카누 선수로 올해 80세인 존 굿윈과 카리브 제도 출신 사업가이자 헬스 코치 케이샤 샤하프, 그의 딸인 대학생 아나스타샤 메이어스 등 민간인 3명이 탑승했다.
이번 탑승자 굿윈은 2005년 버진 갤럭틱이 처음으로 우주관광 티켓을 판매했을 당시 구매한 이들 중 한 명이다. 당시 티켓 가격은 20만달러(약 2억6000만원)였다.
그는 1972년 올림픽 카누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 출신으로, 201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굿윈은 성명에서 "이런 장애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모험의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8년 이후 버진 갤럭틱의 우주비행은 이번이 7번째였지만, 티켓 구매자가 탑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다른 탑승자 샤하프와 메이어스 모녀는 비영리 단체 '스페이스 포 휴머니티'에 기부하면 버진 갤럭틱 우주 관광 티켓에 응모할 수 있는 행사에 참여해 16만여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우주선 탑승 기회를 얻었다.
앞서 지난 6월 버진 갤럭틱의 첫 상업용 비행이었던 '갤럭틱 01'에는 이탈리아 공군을 태웠다.
버진 갤럭틱 우주비행의 탑승 대기 명단에는 800명이 올라있다. 이 회사가 지난 10여년간 판매한 티켓 가격은 좌석 20만~25만달러였으나, 현재 45만달러(약 6억원) 수준으로 올랐다.
버진 갤럭틱은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2004년 설립한 회사다.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사는 브랜슨 회장은 이날 앤티가 섬에서 파티를 열고 버진 갤럭틱의 비행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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