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스마트폰 하루 2시간 제한"…中기술주 급락

30분 이상 사용 시 휴식 알림 제공
방침 발표 후 웨이보 등 주가 급락

중국 정부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하루 최대 2시간으로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텐센트, 웨이보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 관련 기술주가 급격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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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미성년자의 스마트 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방침 초안을 발표하고 한 달 동안 관련 의견을 수렴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청소년들의 스마트 기기 중독을 막고 부적절한 정보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함이다.


CAC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미성년자 모드'를 탑재해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내용을 방침에 담았다. 이에 따르면 16세~18세 청소년은 하루 최대 2시간까지 기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8세 미만은 40분 이하로 제한된다.

또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며, 기기를 30분 이상 사용할 경우 휴식을 취하라는 알림을 받게 된다.


규제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중국 기술주는 홍콩 증시 등에서 대폭 하락했다.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는 3% 이상, 중국 블로그 서비스 '웨이보'는 5% 이상 주가가 내려갔다.


이 외에도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동영상 공유 플랫폼 '빌리빌리' 등의 주가가 하락하며 해당 규제가 기술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스마트 기기 제한 방침에 대한 중국 주민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두 아이의 엄마인 A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어린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자제할 수 없기 때문에 기기 사용 제한 기능이 그들의 시력 보호에 도움이 될 것이다", "부모가 관리하기도 편하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청소년들이 미성년자 모드를 해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이 방침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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