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임시국무회의 열고 잼버리 대응 예비비 60억원 의결"

한덕수 총리 주재 임시 국무회의 개최

정부는 4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온열환자 속출 사태 대응을 위한 예비비 60억원 지원을 위해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임시 국무회의가 오전 11시30분 개최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잼버리대회에서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냉방 대형버스·냉장냉동탑차 무제한 공급을 비롯해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점들을 정부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해 즉각 해결하라"고 한 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각각 당부한 바 있다.


전날 오후 우리나라는 역대 최초로 폭염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근무 2단계가 발동됐다.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향후 며칠간 1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특보 구역이 108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델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델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전국적인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는 데다 해외에서도 세계 잼버리대회 진행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만큼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이 직접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개영식에서만 온열환자 108명이 발생했고, 누적 온열환자는 1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다수의 국가가 우리 정부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대외 참가자들과 소통하며 불편을 청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4500명의 참가자를 보낸 영국은 대사관 직원을 새만금으로 급파하기까지 했다.


이에 한 국무총리는 전날 공병대·의무관·간호장교 등을 포함한 군병력 파견을 지시했고, 행안부도 전라북도에 특별교부세 30억원을 긴급 편성해 지원 나선 상황이다. 30억원은 잼버리 온열 환자 예방대책 마련을 위한 병원 냉방시설 추가 설치, 참가자 폭염예방물품 및 온열환자 응급물품 지원, 냉방셔틀버스 증차 등에 즉시 활용할 수 있다.


한 총리는 또 세계잼버리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잼버리 끝날 때까지 현장 지키며 필요한 조치 취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세계 잼버리를 취재하는 기자들의 진입을 현장에서 막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현장 상황 및 조치 내역도 투명하게 알리라고도 당부한 바 있다.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온열질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온열질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당정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잼버리대회 안전관리 긴급대책 점검회의를 열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회의 후 "잼버리 대회 기간 중 기록적 폭염 대비와 역대 최대 규모 참가자들의 안전한 스카우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의 대책 외에 온열 환자 식사 시설과 위생·안전 관련 필요한 사항에 대해 즉각적으로 개선 조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당정이 협의한 추가 대책은 ▲전기 공급 용량 증설 ▲쿨링텐트 버스 신규 보급▲추가 의료인력·물자 즉시 투입 ▲역내·외 활동 및 K-팝 콘서트 등 다중밀집 행사 대비 안전대책 수립·시행 ▲양질의 식사·깨끗한 화장실 및 샤워실 제공 등이 포함됐다.


해외 참가자 부모 등 잼버리 운영과 관련한 우려 등을 해소하기 위한 설명에도 나서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24시간 비상근무 통해 참가자들의 안전 관련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 조치하도록 했다"며 "추가로 각국 공관 및 외신에 정부 조치를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외국 정부나 외국 참가자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