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신임 총무 김종생 목사 취임

168표 중 97표 얻어 선출

진보성향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신임 총무로 김종생(66) 목사가 3일 취임했다.

김 목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제71회기 1차 임시총회에서 실시한 선거에서 투표자 168명 중 과반인 97명의 찬성표를 얻어 선출됐다. 김 목사는 단독 후보로 출마했다. 반대는 69표, 무효는 2표였다.

선거 직후 열린 취임식에서 김 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년을 맞아 다양한 대화 마당을 만들어 한국교회의 고백과 기대를 모아 에큐메니컬 정신과 가치를 구현해가겠다"고 밝혔다. 에큐메니컬은 교파와 교단을 넘은 교회 연합을 뜻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임총무 김종생 목사 [사진제공=NCCK]

재정 문제 해결을 과제로 언급했다. 그는 "신앙과 양심을 저버리기보다는 맘몬(하나님과 대립하는 우상)과 거리를 두며 넓은 길이 아니라 주님의 좁은 길을 선택하겠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대전신학대학교를 졸업했고 대전 낭월교회 교육전도사 등을 거쳐 1991년 대전문화교회에서 담임 목사로 활동했다. 한국교회봉사단 사무총장, 온양제일교회 담임목사, NCCK 정의평화위원 등을 지냈다.

2018년에는 명성교회가 50억원을 출연해 미자립교회 지원 명분으로 세운 '빛과소금의집' 상임이사를 맡았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세습하는 걸 옹호했다고 지적하며 총무 선출을 반대했다.

앞서 김종생 목사는 "세습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다"며 김삼환 목사 퇴임 당시 자신은 다른 교회 담임목사직을 맡고 있어 "세습의 현장에 있지 않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어 김삼환 목사와의 인연을 통해 "명성(교회)의 자원을 우리 사회의 아픈 곳에 일정 부분 견인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빛과소금의집' 상임이사직은 지난달 말 사임했다고 밝혔다.

김삼환 목사는 2015년12월, 지난 30년간 담임목사로 재직하며 대형교회로 성장시킨 명성교회를 퇴임했으나, 약 5년 뒤인 2021년1월 아들 김하나 목사가 담임목사 및 당회장직을 맡으면서 세습 논란에 휩싸였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