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2위)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 오픈에서 우승했다.
안세영은 30일 BWF 일본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5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5, 21-11)으로 꺾고 정상에 섰다. 이날 안세영은 철벽 수비와 절묘한 공격을 펼치며 완승했다.
BWF는 월드투어 뉴스를 통해 "안세영은 허빙자오를 상대로 그의 게임을 완벽하게 끌고갔다. 가장 최근 순위가 발표될 때, 그는 새로운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1981년 황선애 이후, 저팬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두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고도 했다.
안세영이 30일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열린 일본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꺾고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에 입맞추고 있다. 사진=도쿄 AP 연합뉴스
2002년 광주광역시 출생인 안세영은 광주풍암초-광주체중-광주체고를 나와, 현재 삼성생명 배드민턴단 소속이다. 초등학교 입학 무렵 권투 선수 출신의 아버지를 따라 배드민턴 동호회에 놀러갔다가 재미로 라켓을 잡았다고 한다.
일찌감치 '셔틀콕 여제' 방수현(은퇴)의 후계자로 알려질 만큼 천재성이 남달랐다. 주종목은 여자 단식이다. 2017년 안세영은 중학교 3학년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까지 모조리 꺾었다. 당시 7전 전승을 기록했다. '셔틀콕 신동'의 등장이었다.
국가대표가 된 안세영은 2019년부터는 국제배드민턴연맹 월드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오픈에서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꺾고 우승하는가 하면, 코리아 마스터스 대회에서도 우승했다.
2020년부터는 국제 대회에 출전, 월드투어 메이저 대회와 2020 도쿄올림픽 등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천위페이(중국), 허빙자오(중국), 타이쯔잉(대만) 등과 상대하며 경험을 쌓았다.
특히 올해 열린 5개 대회에서 모두 결승전에 오른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준우승, 인도오픈 우승, 인도네시아오픈 우승, 독일오픈 준우승 등을 차지했다. 이어 지난 3월 최고 권위의 대회인 전영 오픈까지 제패했다. 그리고 태국 오픈과 싱가포르 오픈, 코리아 오픈, 일본 오픈에서 차례로 우승했다.
안세영은 경기력의 원동력으로 초등 1년 때부터 쓴 훈련일지를 언급하곤 했다. 일기장에는 '노력'이라는 말이 가장 많이 쓰여있다고 한다. 올해 안세영이 거듭 우승하고 있는 것은 철저한 체력운동 덕분이었다고 한다. 전날(30일) 경기에서 해설자는 "지난해까지는 중계를 하며 안세영에게 보완을 요구하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이날 결승 뒤 BWF 측과의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이번 저팬오픈에서 우승해 정말 기쁘다. 때때로 힘들었지만, 관중들의 응원이 나를 도와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의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여기에 도착하는 데 6년이 걸렸기 때문에 꿈이 실현된 것이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많은 사람의 지지가 있었다. 그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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