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황도연 "이젠 우승을 하고 싶다"

변형스테이블포드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1R 선두
이창기와 권성열 공동 2위, 정찬민 4위 추격

황도연은 몸이 불편하다. 2014년 한국프로골프(KPGA) 프로가 이후 오른쪽 무릎 연골 파열, 척추분리증 등으로 고통받았다. 지난 4월 골프존 오픈에선 첫날 기권했다. 병원에 달려가 진단을 한 결과 안압과 혈압이 높다는 판정을 받았다. 황도연은 "경기 때마다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황도연은 대부분 스릭슨(2부)투어에서 뛰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로 승격했지만 이름을 알릴 만큼 두드러진 성적은 없었다. 그나마 지난해는 상금랭킹 36위(1억8582만원)로 시드를 지켰다. 올해는 11개 대회에서 세 번 밖에 상금을 받지 못해 상금랭킹 93위(1559만원)다.

황도연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13번 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PGA]

황도연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13번 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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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연이 오랜만에 힘을 냈다. 20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 솔코스(파72·7264야드)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 첫날 버디만 9개를 쓸어 담으며 18점을 쌓아 선두로 나섰다. 이 대회는 코리안투어에서 유일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는 모두 -3점을 부여한다.


황도연은 "퍼트가 정말 잘 된 하루였다. 중장거리 퍼트가 좋았다"며 "티샷이 좀 흔들렸지만, 아이언샷이 받쳐줬다"고 설명했다. 최근에 건강이 나아지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황도연은 "날씨가 정말 더웠다. 전반 9개 홀을 마친 뒤에 어지러웠다"면서도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는데 그다음부터 힘을 받았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는 "예전에는 컷 통과를 목표로 잡았는데 그때마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이번 대회 목표는 10위 이내에 드는 것이다. 이제는 우승도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뉴질랜드 교포 이창기가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공동 2위(16점)다. 이창기는 9세 때 뉴질랜드로 건너갔고, 호주프로골프투어와 스릭슨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이창기는 지난 17일 치른 이 대회 예선에서 1위로 출전권을 땄다. 권성열 공동 2위, ‘한국의 욘 람’ 정찬민과 이동민이 공동 4위(15점)에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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