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 논란 이상無…제로음료·막걸리 매출 상승

CU, 제로음료 판매 37.3%↑
사실상 과다섭취 가능성 낮아
유통·식품업계, 대체재 찾기 나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2B군)로 지정했지만, 대형마트·편의점에서 제로 음료, 막걸리 매출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통·식품업계는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하며, 대체 원료 물색에 나섰다.


CU에서 고객이 아스파탐을 넣지 않은 '백걸리'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CU에서 고객이 아스파탐을 넣지 않은 '백걸리'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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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CU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제로 음료 매출은 전년 대비 37.3%, 막걸리는 1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GS25에서는 제로 음료 판매가 33%, 막걸리는 46.4% 늘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제로 음료 매출이 40%, 막걸리는 20% 신장했다. 이마트24에서는 제로 음료 판매가 25%, 막걸리는 11% 뛰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에서는 매출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에 그쳤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감미료이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 분류군인 2B에 포함하고, 일일섭취허용량을 체중 1㎏당 40㎎으로 재확인한다고 발표했다. 2B군에는 김치·피클 등 절임 채소류가 포함되는데, 발암 가능성이 있지만,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다.


당장 소비자들은 아스파탐 논란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일일섭취허용량을 넘기려면 체중 70㎏의 성인이 1캔당 아스파탐 함유량 200∼300㎎의 음료를 하루에 9∼14캔 넘게 마셔야 한다. 사실상 아스파탐의 과다섭취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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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계는 시장 반응에 촉각을 세우며 아스파탐 대체 원료 찾기에 나섰다. 최근 제로 음료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칫하면 아스파탐 상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다. 이마트는 자체브랜드(PB) 상품에 포함된 아스파탐을 다른 원료로 대체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에 나섰다. CU는 아스파탐을 넣지 않은 막걸리 상품을 출시했고, 추가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오리온은 선제적으로 원료 대체에 착수했고, 크라운제과는 대체감미료를 찾아 시험 중에 있다.

대체감미료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인공감미료 시장규모는 약 220억달러(약 28조3866억원)로 집계됐다. 2018년 174억달러(약 22조4512억원) 수준이던 인공감미료 시장은 지난해까지 4년 만에 25% 이상 성장했고, 제로 슈가 식품시장의 성장에 따라 인공감미료 시장도 동반 성장해 2028년 시장규모가 338억달러(약 43조612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아스파탐과 관련된 국내외 기관 및 업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대비책을 수립 중”이라며 “아스파탐 대체재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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