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에 빈 사무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테크 기업의 감원 여파에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제도까지 퍼지면서 사무실 수요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코스타 그룹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州) 실리콘밸리 사무실 공실률은 지난 6월 기준 17%를 기록했다. 2019년 11%에서 크게 상승했다.
구글 본사가 있는 마운틴 뷰와 멘로 파크 등 일부 지역은 올해 한 때 사무실 공실률이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더글라스 린데 보스턴 프로퍼티스 사장은 "이 (사무용 건물) 시장에선 테크 기업의 수요가 많지 않다"며 "우리 회사가 산호세에 개발 중인 사무용 건물에 대한 임대활동은 사실상 없다. 거기선 어떤 대화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테크 기업이 모여 있는 실리콘밸리의 사무실 공실률은 샌프란시스코 전역과 비교하면 아직은 낮은 편이다. 샌프란시스코 북부 지역의 사무실 공실률은 현재 25%로 2019년의 세 배로 치솟았다. 경기 둔화로 타격을 입은 소규모 회사들이 임대 계약을 빠르게 취소하면서 공실률이 뛰었다.
반면 구글, 메타, 애플 등 실리콘밸리에 몰려 있는 빅테크들은 사무실 공간 축소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편이었다. 그 결과 샌프란시스코 전역과 비교하면 공실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테크 기업들이 지난해 직원들을 대규모로 정리해고하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도입한 재택근무 제도를 일부 유지하면서 사무실 수요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사무실 공실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실리콘밸리 사무실을 줄이는 건 테크 기업뿐 아니다. 벤처캐피탈(VC)의 사무실 수요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미국 부동산 업체 CBRE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VC들이 몰려 있는 샌드 힐 로드의 사무실 공실률은 2019년 대비 3배 이상 상승한 14%까지 치솟았다.
WSJ는 "실리콘밸리에 빈 사무실이 쌓이고 있다"면서 "테크 기업들이 감원을 단행했고, 쓰지 않는 공간을 폐쇄함으로써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 전체의 공실률 차이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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