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는 22일 경기 이천시 증포동에 유료 회원제 매장인 ‘LAND500’ 3호점을 냈다. 지상 2층 규모에 약 300평 면적으로 500여가지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 지난달 인천 계양구 작전동, 이달 경기 광주시 탄벌동에 유료 회원제 매장을 선보인 바 있는 전자랜드는 향후 LAND500 매장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경쟁사인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인천 부평구 산곡점 문을 닫았다. 산곡점은 서울지하철 7호선 산곡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입지 조건이었으나, 수익이 나지 않자 롯데하이마트는 주변 부평롯데마트점과 통합을 결정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산곡점 외에도 경기 파주시 문산점 등을 비롯해 매출이 저조한 매장을 계속 줄여가고 있다.
전자랜드가 22일 경기 이천시 증포동에 문을 연 유료 회원제 매장 'LAND500' 3호점 전경.[사진제공=전자랜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실질 소득 감소 등 영향으로 나란히 실적이 악화되면서 위기에 봉착한 국내 가전 양판점 ‘빅2’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유료 회원제 매장으로 ‘집객’에 나선 반면 롯데하이마트는 점포를 통합하는 등 ‘효율’에 방점을 두는 등 색이 극명히 갈리고 있다.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자랜드와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실적면에서 나란히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자랜드는 매출이 7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0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매출액이 3조33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줄고 영업손실도 520억원에 달했다.
올해 전자랜드와 롯데하이마트는 부진한 실적을 회복하기 위한 체질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그 작업의 핵심이 바로 전자랜드는 유료 회원제 매장을 활용한 집객, 롯데하이마트는 점포 통합을 통한 효율성 제고인 셈이다.
양사의 이 같은 전략은 모두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전자랜드와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실적 악화로 인한 위기를 타개할 방책으로 나란히 수장 교체 카드를 꺼냈다. 당시 부임한 게 김찬수 전자랜드 대표와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다.
김 대표는 2010년 전자랜드 입사 이후 마케팅, 온라인영업부문, 상품부문 등 주요 부문을 두루 거쳤다. 대표로 선임되기 직전 신규사업부문장(전무)을 맡았던 만큼 새로운 사업 발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료 회원제 매장이 김 대표의 1호 핵심 전략인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전자랜드가 올해 LAND500을 10개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롯데하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남 대표는 오랜 기간 롯데마트와 슈퍼를 경험한 유통 전문가로 꼽힌다. 효율을 중요시하는 스타일로, 그룹 차원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소방수’로 남 대표에게 롯데하이마트를 맡긴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구조조정에 능한 만큼 비효율 점포 감소, 그로 인한 인원 감축 등이 올해 롯데하이마트 내에서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롯데하이마트 전국 매장 수는 377개로, 남 대표 취임 전 391개보다 14개 줄었다.
다만 양사의 이 같은 체질 개선에도 당장 실적이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양판점은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 부동산 거래 침체에 따른 이사·혼수 감소 추세가 지속되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며 "금리 등 외부 요인이 바뀌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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