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밀양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약 99%는 해외로 수출됩니다.”
삼양식품 의 밀양공장은 2016년부터 본격화된 수출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해 일종의 수출 전진기지로 기획된 생산시설이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얻으며 2016년 930억원에서 2018년 2001억원으로 훌쩍 뛰었고, 기존 원주와 익산 공장의 생산량으로는 늘어나는 수출물량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은 2019년 신공장 설립을 결정하고, 총 24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5월 연면적 7만303㎡ 규모로 밀양공장을 준공했다. 현재 주요 생산 품목은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을 비롯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수출용 불닭 시리즈, 수출 전용 브랜드 ‘탱글’ 제품이며, 내수용 브랜드 ‘쿠티크’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밀양을 신공장 부지로 선정한 것도 수출에 최적화된 입지 조건 때문이었다. 밀양은 부산항과 인접해 기존 원주에서 제품을 생산해 부산항으로 이동하는데 드는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박인수 밀양공장 공장장은 “생산설비가 밀양으로 옮겨오면서 컨테이너 한 대당 65만원, 연간 30억원가량을 아끼게 돼 수출 내륙운송료를 약 63.1%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팜유로 고온에서 60초간 튀겨낸 유탕공정을 마친 면이 다음 공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21일 찾은 삼양식품의 경남 밀양공장 생산라인의 첫인상은 원활하게 돌아가는 출입국사무소 같았다. 이날 오전에도 중국 수출길에 나서는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이 검은색 포장재를 갖춰 입고 출국 준비에 나서고 있었다. 밀양공장은 유탕면 3개, 건면 1개 등 총 4개 생산라인이 구축돼 있다. 생산라인은 제면부터 면을 익히는 증숙, 제품별로 면을 자르는 납형, 기름에 튀기는 유탕 등 총 8개 공정이 공장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었다.
밀양공장은 지난해 운영을 시작한 최신식 스마트 공장답게 대부분의 생산 공정이 자동화 설비를 통해 이뤄지고 있었다. 생산라인에는 작업 인원들이 눈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적었는데, 생산 공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한다기보다는 라인별로 최소 인원이 제품 검수 정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현재 생산라인당 10명 안팎의 인원이 상시 배치돼 운영되고 있다.
원부자재 입고에서부터 완제품 생산, 출고에 이르는 전 과정에 최신 자동화 설비와 관리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생산 효율도 극대화됐다. 박 공장장은 “밀양공장에선 1분에 봉지라면이 800봉, 한 달에 5600만봉 정도 생산된다”며 “이는 기존 원주공장의 두 배, 익산공장의 네 배 정도의 생산량”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밀양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6억7200만개 수준으로, 밀양공장 준공으로 기존 14억4000만개 수준이던 전체 생산량은 20억개 가까이 늘었다.
삼양식품은 밀양공장을 정상 가동한 첫해인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액 9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6% 증가했다. 특히 수출 물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2016년 25.9%였던 수출 비중은 지난해 66.6%까지 높아졌다. 박 공장장은 “올해 밀양공장에서만 라면 4억5000만봉 생산, 매출액 3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출물량이 지속해서 늘어날 것을 대비해 밀양 제2공장 부지를 매입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밀양공장 전경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