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겨냥?…'불체포특권 포기' 서약

"국민의힘부터 바꿔나가겠다"
소속 의원 62명 서약서에 서명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21일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는 서약서에 서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본인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할 것을 국민 여러분께 서약합니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하는 서약식을 개최했다.

정경희 원내부대표는 사회자로 나서 "말로만 특권 포기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면서 "국민의힘부터 바꿔나가겠다.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개인별로 서약서에 서명한 뒤 함께 일어서 '국민의힘으로 정치개혁' 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서약식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은 전체 112명 가운데 62명이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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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민의힘 의원 50여명은 지난 3월에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본인의 범죄혐의로 인해 회기 중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경우, 헌법 제44조에 규정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본회의 신상 발언을 통해 체포동의안 통과를 동료 국회의원들에게 요청할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발표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당 차원의 불체포특권 포기를 공식화한 것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영장이 청구되면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내부로부터의 퇴진 압력, 사퇴를 요구하는 국민 여론을 일시적으로나마 모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이 대표가 구체적으로 이 포기 약속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밝혀주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당 차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동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논의를 해서 의견이 모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대표의 결단에 대해 대부분의 의원이 공감하고 있지만, 유사한 사건이 생겼을 때 의원들의 결단이 요구될 수 있다는 분위기 정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안한 의원정수 축소에 대해 "정치개혁특위에서 선거법 협상이 있을텐데 그 때 논의하면서 양당 입장을 조정하겠다"며 "의총을 열어 (당론 추진에 대해)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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