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왼쪽) 박서준[사진출처=연합뉴스]
블랙코미디 품은 한국형 재난영화가 여름 극장가에 상륙한다. 배우 이병헌을 주축으로 열리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쏠린다.
이병헌은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극장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관객이 줄어들고 침체한 분위기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큰 규모의 재난물을 극장에서 보는 것과 TV로 보는 건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8월 개봉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숭늉 작가 웹툰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같은 세계관을 구축하며 '황야' '유쾌한 왕따' '콘크리트 마켓'을 영화, 드라마로 각각 선보인다.
'잉투기'(2013) '가려진 시간'(2016) 등을 연출한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이날 엄 감독은 "7년 만에 영화라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4년 전 레진코믹스 '유쾌한 왕따'를 봤는데, '유쾌한 이웃'이라는 2부의 존재를 알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한국인에게 아파트는 친숙한 공간이다. 애증의 대상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다. 공부를 많이 했다. 극한 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며 각색했다"고 말했다.
이병헌[사진출처=연합뉴스]
이병헌은 "재난영화라고 소개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다른 결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난이 벌어진 이후 사람들이 어떻게 버티고 소통하며 살게 되는지 보여준다. 그런 면에서 블랙코미디의 장르적 성격이 강하다"이라고 차별점을 꼽았다.
아파트 주민을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주민대표 영탁으로 분해 극의 중심을 잡은 이병헌은 "재난이 벌어진 후 극단적 상황에 많이 변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촬영 시작 전에 보통 겉모습을 만드는 편"이라며 "영탁은 머리숱이 많고 M자 탈모가 시작되는 모습을 상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치산자 같지 않냐"고 물으며 웃었다.
이병헌은 또 "단합을 해도 인간의 성격과 성향은 다르다. 분열될 때도 있고, 이기심, 잔인함의 끝을 볼 때도 있다. 상황은 극단적이지만 개인적인 상황은 현실적인 미묘한 지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엄 감독은 "이병헌을 잡으면 좋은 배우들이 오지 않을까 기대감에 가장 먼저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하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모니터했다"고 덧붙였다.
박서준도 출연 이유로 이병헌을 꼽았다. 그는 "전부터 선배랑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제게 제안이 온 작품도 아니었지만 출연하고 싶다고 강하게 어필했다"고 전했다. 함께 출연한 박보영·김선영도 "이병헌과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을 보탰다.
극 중 어떤 일이 있어도 가족을 지키려는 책임감 강한 민성을 연기한 박서준은 "많은 감정 변화를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 흥미로웠다"며 "장시간 공들였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