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불체포 특권 포기는 야당이기를 포기한 것"

이재명 대표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에
"입법부 견제 역할 포기하는 항복 문서"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송영길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불체포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입법부의 견제 역할을 포기하자는 항복 문서"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불체포 특권이 없으면 입법부가 어떻게 이런 검찰 독재 정권과 싸울 수가 있겠는가"라며 "검사와 맞서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자는 건 투항적 노선"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아직 조사가 어렵다는 검찰 측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날 자진출두했다 출입이 거절되자 돌아갔다. 2023.5.2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아직 조사가 어렵다는 검찰 측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날 자진출두했다 출입이 거절되자 돌아갔다. 2023.5.2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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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한 차례 부결된 것을 언급하면서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는)더 적극적인 투쟁 의사로, 프레임과 싸우기 위한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총장, 이 독재 정권하에서 포기하자는 행위는 야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의혹에 대해선 "저로 인해 발생한 사안이기 때문에 제가 정치적 책임을 지고 이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말씀을 드렸고, 개인적, 법률적으로는 몰랐던 사안이라고 말씀드렸다"며 "법정에서 저를 옭아매려고 그러면 철저하게 싸워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 대표를 한 사람이 탈당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눈물이 나고 그렇지만 당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되겠다 해서 나왔다"며 "검찰이 끝까지 저를 지금 잡으려고 기획 수사를 하는 거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제대로 좀 싸웠으면 좋겠다"며 "지금 완전히 검찰 독재 정권에서 모든 민주주의가 신음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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