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품질개선까지"… 뜨거운 냉동피자 시장

고물가에 가성비 전략 유효
단점 개선 후 프리미엄화도 영향
오뚜기·CJ제일제당·풀무원 삼파전

냉동피자 시장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고물가로 식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점과 큰 차이 없는 맛을 내면서도 한 판에 1만원이 되지 않는 ‘가성비’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 '베이직 치즈피자' 2종

오뚜기 '베이직 치즈피자' 2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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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냉동피자 시장규모는 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674억원 수준이었던 냉동피자 시장은 이듬해 854억원, 2021년 886억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 900억원을 넘어섰다.

냉동피자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건 고물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피자 등 냉동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98.91이던 피자의 생활물가지수는 2022년 107.69로 1년 만에 8.9% 상승했다. 또한 엔데믹 이후 외부활동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길고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냉동식품의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업체들이 딱딱한 도우나 부실한 토핑 등 냉동피자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요인들을 개선하고 앞다퉈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점도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존의 익숙하고 다소 식상한 메뉴 중심으로 운영되던 냉동피자 시장이 점차 외식 수준의 품질과 새로운 메뉴로 새로움과 신선함을 제공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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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피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오뚜기 가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과 풀무원 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냉동피자 시장점유율은 오뚜기가 37.8%로 1위였고,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각각 27.7%, 18.5%로 뒤를 이었다.


2016년 5월 냉동피자 시장에 뛰어든 오뚜기는 그동안 원형 피자, 사각 피자, 떠먹는 컵피자, 1인용 피자 등 다양한 냉동피자를 앞세워 시장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져오고 있다. 지난해 말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한 오뚜기는 현재까지 누적 매출액이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부터 화덕스타일 피자, 크러스트 피자 등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했던 오뚜기는 지난 20일에는 ‘베이직 치즈피자’ 2종을 출시하며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 기호와 편의성, 품질 등을 고려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인 것이 오뚜기 피자의 성공 배경”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메뉴 연구 개발로 오뚜기 피자만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된 냉동피자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 '고메 프리미엄 피자' 6종

CJ제일제당 '고메 프리미엄 피자' 6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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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쟁업체들의 추격도 매섭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12월 ‘고메 프리미엄 피자’를 출시하고 1년간 300만판 이상 팔아치우며 선두 추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냉동피자 매출은 약 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7% 증가했다. 후발주자인 풀무원도 이달 ‘치즈폭포 시카고피자 볼로네제’를 선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품질 개선과 제품군 확대 외에도 비대면 소비가 확산된 이후 온라인 채널에서도 냉동 제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냉동피자 시장은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급속냉동 기술이 발전하면서 품질과 가격을 모두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냉동피자를 포함한 냉동식품 전체에 대한 시장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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