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서 야금야금 1억 빼돌린 농협직원 "주식에 투자"

농협중앙회, 해당 직원 적발 후 형사고발
2017~2021년 임직원 횡령·배임 245건

서울의 한 지역 농협 직원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을 이용해 1억2000만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가 적발돼 농협중앙회가 감사에 나섰다.


19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서울의 한 지역농협 지점 직원 A씨는 지난 3월부터 ATM에 있는 현금을 조금씩 빼내, 약 1억2000만원을 가져간 혐의를 자백했다.

농협중앙회 본관 [사진제공=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 본관 [사진제공=농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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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지점이 시재검사를 하던 중 이상을 발견했고, A씨가 자백하며 혐의가 드러났다. 그는 이 금액을 주식 거래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농협은 피해 금액을 모두 돌려받았지만 A씨를 횡령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또한 농협중앙회는 해당 지점에 대해 자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감사를 통해 사실 파악 후 결과에 따라 징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협에서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경기 광주시 한 지역농협에서 자금출납 업무를 담당했던 B 씨가 회삿돈 50억원을 빼돌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2부로부터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B씨는 스포츠토토 복권을 구매하기 위해 횡령을 범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통합업무시스템에 허위 송금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287회에 걸쳐 29억6000여만원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취했고, 비슷한 시기 은행 금고 열쇠를 이용해 48차례 동안 금고에 있던 현금 22억1000여만원을 무단 반출했다.


또한 경기 파주시에선 지역농협 직원 C 씨가 5년간 7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재고 관리를 담당한 C 씨는 물품구매 대금을 빼돌려 횡령금 대부분을 코인 투자로 탕진했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범농협 전체에서 임직원에 의해 발생한 횡령, 배임 등의 사건은 245건이고 피해액은 608억원에 달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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