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도박에 빠진 청소년…중독위험군 3만명 육박

청소년 사이버 도박 조사에서 중독 위험군이 3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온라인 수업이 없어졌는데도 초·중학생의 스마트폰 중독도 오히려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29일 전국 학령전환기(초4·중1·고1) 청소년 약 128만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3일∼28일 실시한 2023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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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청소년 사이버 도박 조사에서는 중1·고1 학생 87만7660명 중 2만8838명(3.3%)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중학생(1만6309명·3.7%)이 고등학생(1만2529명·2.9%)보다, 남자가 여자보다 위험군이 많았다. 사이버도박 위험군의 44.5%에서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이 함께 나타났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조사 대상 127만6789명 중 18.1%(23만634명)였다. 이런 비율은 지난해(18.5%)보다는 0.4%포인트 낮은 것이다. 중학생(9만730명·20.6%), 고등학생(7만4777명·17.1%), 초등학생(6만5127명·16.3%) 순으로 과의존 위험군 학생이 많았다.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은 저연령화 추세를 보였다. 중학생은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이 전년보다 4388명 늘었고 그 비율도 전년 20.5%에서 20.6%로 소폭 확대됐다. 초등학생의 경우 과의존 위험군 수는 7만1262명에서 6만5127명으로 줄었으나, 조사 참여 인원이 감소해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16.0%에서 16.3%로 증가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등교가 재개된 이후로 온라인 수업이 줄어들면서 청소년들의 인터넷 과의존이 전반적으로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초등학생과 중학생 과의존 위험군이 늘어난 건 미디어 과의존 저연령화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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