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스캠' 피해자 대부분 30대 이하 젊은 여성

환전사기 가장 많고, 비용대납, 코인투자 등의 수법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의미하는 '스캠'의 합성어로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연인을 찾는 것처럼 접근한 뒤 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 '로맨스 스캠'의 피해자는 70%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의 87%는 30대 이하였다.


최근 학술지 디지털포렌식 연구에 실린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석사 과정 박범진 씨의 '로맨스 스캠 현황 및 대응방안' 연구 내용이다.

박 씨가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에 지난해 1~6월 로맨스 스캠 범죄 유형으로 접수된 신고 280건을 분석한 결과, 피해자 중 여성은 71.4%(200명), 남성은 28.6%(80명)로 나타났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원본보기 아이콘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가 52.1%(146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35.4%(99명), 40대 10.7%(30명), 50대 이상 1.8%(5명) 순이었다. 전체의 87.5%가 30대 이하 젊은 층인 셈이다.

박 씨는 "온라인 생활에 익숙해 비대면으로 사람을 사귀는 데 친숙한 30대 이하가 앞으로도 로맨스 스캠 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피해액은 37억7465만원으로 집계됐다. 박 씨는 국가정보원 자료를 인용해 2020년 3억7000만원 수준이던 피해액이 2021년 1~11월 20억7000만원으로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범죄 유형별로는 환전사기가 55.4%(155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용대납 37.1%(104건), 코인투자 7.5%(21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환전사기는 '해외에 사는데 현금으로 포인트를 충전한 사이트에서 며칠 내 환전하지 않으면 모두 소멸한다'며 피해자 계좌로 돈을 입금받아 보내달라는 방식이다

피해자가 사기범을 처음 만나는 곳은 대부분 SNS, 메신저 또는 소개팅 앱이었다. 인스타그램이 27.7%(75건)로 가장 많았다. 소개팅 앱 위피 14.0%(38건)·틴더 7.0%(19건)가 뒤를 이었다.


최근 멕시코에서 한국 여성을 상대로 한 로맨스 스캠 범죄가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25일(현지시간) 주멕시코대사관은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알게 된 남성들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남성 사진으로 프로필로 지정, "멕시코에서 소매치기당했다", "돈이 없어 호텔에서 쫓겨났다", "억울하게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토로해 5000만원을 송금한 피해자도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