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남도당 사무처장 '폭로'에 위원장은 '감사 요구' 내홍

김유승 사무처장 "툭하면 용역 발주 지시…일감 몰아주기 너무해"

신정훈 위원장 "지시 불이행…중앙당 당무감사로 사실 밝혀질 것"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이 때아닌 내홍에 휩싸였다.

시도당의 예산 집행 등 운영의 실무책임자인 사무처장이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위원장 또한 중앙당에 감사를 요구했다.

김유승 민주당 전남도당 사무처장은 21일 페이스북에 '전남도당의 1인 사당화를 막기 위한 충정'이라는 글을 게시해 신정훈 전남도당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 처장은 이 글을 통해 "중앙당 회계 지침상 국회의원의 경우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어도 별도로 운영비를 지급하지 않는데 전임 도당위원장이 대선 기간이어서 월 500만원을 썼다고 해 중앙당 총무국 의견에 따라 200만원 체크카드를 만들어 지급했다"며 "그런데 신 위원장은 자기를 무시했다며 30분간 꾸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 국회의원들과의 만찬 모임에서 도당에 돈이 40억이 있는데 30억을 올해 안에 써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도당 예산의 3/4을 1년 안에 쓰겠다는 저 발상은 어디서 나온 것이지, 무슨 도당의 돈이 본인 호주머니의 쌈짓돈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사업 보고만 올리면 위원장에게서 '용역을 발주하자', '위탁 운영하자'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면서 "무슨 사업이든 어느 업체나 연구소를 염두에 둔 일감몰아주기 방식으로 사무처장을 3번째 역임하면서 이렇게 내놓고 특정 업체 밀어주기식 사업을 하는 위원장을 처음 본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최근 중앙당 총무국으로부터 위원장이 나의 전보조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보통 도당 사무처장이면 2년을 채우고 옮기는 게 상례인데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교체 요구는 전형적인 화풀이식"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추후 더 폭로할 내용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정훈 도당위원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하면서 사무처장이 정당한 지시를 불이행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신 위원장은 "예산 수입과 지출이 맞지 않아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지만 김 사무처장이 이에 대해 불이행한 것"이라며 "김 처장의 업무처리 방식에 실망했고 이에 중앙당에 인사조치를 요구한 것은 맞는데 오죽했으면 그랬겠냐"고 말했다.

또 "도당에 예산이 쌓여있어 이 소중한 예산을 당원들에게 어떻게든 돌려주기 위해 지출계획에 따라 집행하라고 지시했더니 내 호주머니 돈 쓰듯이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중앙당에 당무감사를 요청했으니 정확한 사실이 곧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