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때문에"…아시아코끼리 서식지 3분의 2 사라져

1700년 이후 330만㎢ 감소

1700년부터 지금까지 아시아 전역에서 아시아코끼리(Elephas maximus)가 살기에 적합한 서식지가 전체의 약 3분의 2에 가까운 330만㎢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림 벌채와 농경 지역 확대 때문이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셔민 데 실바 교수팀은 28일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850년부터 2015년 아시아 지역의 토지 이용 자료를 토대로 아시아코끼리의 서식지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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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850~2015년까지 중국 본토와 인도, 방글라데시,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등 아시아 13개국의 코끼리 생태계 변화를 추정하고, 1700~2015년 코끼리 서식 적합 지역의 변화를 계산했다.

아시아코끼리 서식지는 1700년 이전에는 수 세기 동안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하지만 1700년 이후 2015년까지 중국에서만 94%가 사라져 가장 많이 감소했고, 인도에서도 86%나 사라졌다.


사라진 서식 적합지는 전체의 64%인 330만㎢로 한반도 면적의 15배에 달한다. 또 이 기간에 각 코끼리 서식지의 평균 면적도 9만9000㎢에서 1만6000㎢로 80% 이상 감소해 서식지가 크게 파편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1700년부터 가속화된 코끼리 서식지 손실 유럽의 식민지화 과정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식민지 시대 동안 벌목, 도로 건설, 자원추출, 삼림 벌채가 증가했으며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땅에서 농업이 확대됐다.

연구팀은 “1700년에는 코끼리들이 서식지의 45%를 방해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지만 2015년에는 고작 7.5%에서만 방해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아시아코끼리가 초원과 열대우림 등 다양한 서식지에 살지만, 인간의 토지 이용 확대와 서식지 손실 증가로 코끼리와 인간 사이에 갈등이 발생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의 코끼리 개체군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절한 서식지를 식별하고 각 서식지를 연결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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