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기업인 중국 비야디(BYD)의 1분기(1~3월) 순이익이 현지 시장 가격경쟁 여파로 급감했다. 추가 할인에 대한 기대감에 소비자들이 구매를 늦추면서 매출도 크게 줄었다.
27일 비야디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41억3000만위안(약 79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사상 최고치였던 73억위안에서 43.5%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1% 줄어든 1202억위안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차량 인도 규모는 25.6% 감소한 50만8706대 수준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다만 판매 부진과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야디는 중국 내 전체 자동차 시장 1위에 근접하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비야디의 1분기 차량 인도량은 전분기 대비로는 25.6% 줄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77% 폭증했다. 중국 전체 시장 1위인 폭스바겐의 경우 60만7412대를 인도했는데, 전년 대비 15.4% 감소한 것이다.
이번 실적과 관련해 상하이의 전기차 애널리스트인 가오션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비야디는 휘발유차와 전기차에 대해 엄청난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추가 가격인하를 기대하면서 수요약세에 접어들며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분기는 또한 춘제 연휴 일주일 간의 휴일 때문에 전통적으로도 비수기"라고 덧붙였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은 테슬라가 주도해왔다. 중국 내 판매 호조에 힘입은 비야디에 '세계 전기차 1위' 자리를 빼앗기자 테슬라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대폭 할인했다. 모델3의 경우 22만9900위안까지 값이 떨어졌다.
이후 X펑, 비야디, 아이토 등 중국 업체들이 재고 털기를 위해 가격 인하 경쟁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비야디의 경우 3월부터 '왕조(Dynasty)' 시리즈를 기존 21만2800위안에서 2만위안까지 할인하고 나섰다. 인기 모델인 씰(Seal)의 경우 휘발유차에서 전기차 전환구매에 한해 8888만위안의 보조금에 더해 2500위안의 현금보상까지 제시했다.
가격 인하에 신호탄을 쏜 테슬라 역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1분기 중국 시장 매출은 48억9100만 달러(약 6조554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5.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는 테슬라의 1분기 전체 시장 매출 성장률인 24%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등 여파로 26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 주가가 하락,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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