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올해 반도체 매출 11% 줄어든 5322억달러 전망"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는 35.3% 급감

지난해 본격화한 반도체 업황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11.2%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는 감소 폭이 더 커 35.3% 쪼그라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이 작년보다 11.2% 줄어든 5322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 규모(5996억달러)가 전년 대비 0.2% 소폭으로 늘며 선방했지만, 올해는 반도체 업황 부진이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가트너 "올해 반도체 매출 11% 줄어든 5322억달러 전망"

리처드 고든 가트너 부사장은 "전자 제품에 대한 최종 시장의 수요 약세가 소비자에서 기업 단위로 확산하고 있다"며 "투자 환경 또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칩 공급 과잉이 재고 증가와 칩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시장 하락세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과잉 생산 및 재고로 인해 평균판매가격(ASP)에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가트너 전망이다. 이로 인해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는 35.3% 줄어든 923억달러가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D램 시장은 39.4% 줄어든 476억달러를, 낸드 시장은 32.9% 감소한 389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내년에는 공급 부족 상태로 전환하면서 메모리 시장 규모가 70% 급증할 수 있다. D램 시장은 그보다 높은 86.8% 성장이 예상된다. 낸드 시장 매출도 60.7% 급증할 전망이다.

지난해와 올해, 내년 세계 반도체 매출 전망(단위: 십억달러) / [이미지제공=가트너]

지난해와 올해, 내년 세계 반도체 매출 전망(단위: 십억달러) / [이미지제공=가트너]


가트너는 올해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PC, 태블릿, 스마트폰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31%(1676억달러)일 것으로 봤다. 이 시장들은 대량 생산을 특징으로 하는데, 점차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장기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게 가트너 분석이다. 수십년 이어진 대용량, 고액 콘텐츠 시장 호황이 끝나고 있다고 본 것이다.


대신 자동차와 산업, 군사, 민간 항공우주 반도체 시장에 주목했다. 올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3.8% 늘어 769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가트너는 향후 다양하고 작은 규모의 최종 시장이 많이 열리면서 여러 분야에서 성장 기회가 생길 것으로 봤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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