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퍼팅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스코어와 직결되는 기술이다. 지난 10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막을 내린 ‘명인열전’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도 퍼팅의 강자들이 좋은 성적표를 제출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퍼팅의 달인’이 될 수 있는 길을 소개한다.
퍼팅은 골프에서 유일한 해방구다. 실제 퍼터 디자인이나 길이에 제한이 없고, 그립 역시 선수마다 다르다. 그립은 골프채를 잡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그립에 따라 파워와 방향성이 좌우된다. 퍼팅에선 어떤 그립도 상관없다. 잘 들어가는 게 최고다.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2017년 마스터스에서 ‘집게 그립’으로 우승을 완성했다.
대표적인 것이 ‘리버스 오버래핑 그립(reverse overlapping grip)’이다. ‘컨벤셔널 그립(conventional grip)’으로 불린다. 클럽을 잡는 것과 같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사용하는 방법이다. 골프 인구 중 ‘열의 아홉’은 이 그립을 쓴다. 리버스 오버래핑 그립을 장착할 때는 양팔을 자연스럽게 늘어뜨리고, 오른손으로 퍼터를 타깃 방향으로 셋업한 뒤 왼쪽 손을 얹는 순서로 진행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아이언 등 다른 클럽을 잡는 것과 비슷해 편하고, 롱퍼팅에서 거리 조절이 쉽다. 무엇보다 부드러운 템포가 중요하다. 임팩트 과정에서 살짝 밀어주는 느낌을 갖는다. 단점도 있다. 왼쪽 손목이 고정되지 않아 방향성에 문제가 생긴다. 짧은 퍼팅을 종종 놓친다.
‘레프트 핸드 로우 그립(left-hand-low grip)’는 ‘리버스 오버래핑 그립’과 반대다. ‘크로스 핸드 그립(cross-hand grip)’이라고도 한다. 여자 선수들이 주로 쓴다. ‘골프여제’ 박인비는 ‘레프트 핸드 로우 그립’으로 ‘커리어 골든 슬램(career golden slam)’을 달성했다. 남자 선수 중에는 조던 스피스(미국)가 이 그립이다. 왼손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오른손을 덮는다. 일단 왼쪽 손목의 꺾임을 원천봉쇄한다. 중·단거리 퍼팅에서 위력을 발휘한다는 매력이 있다. 두 손바닥이 거의 마주 보는 형태라 어드레스 과정에서 어깨가 자연스럽게 수평이 되면서 시계추 운동이 원활해지고, 시야는 넓어진다. 문제는 거리감이다. 적응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연습량이 필요하다.
‘집게 그립(claw grip)’도 인기다. ‘연필 그립’이라고도 불린다. 원조는 크리스 디마르코(미국)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2017년 마스터스를 제패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김시우, 애덤 스콧(호주), 왕정훈 등도 사용하고 있다. 왼손은 그대로 두고 오른손을 거꾸로 잡는 방식이다.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퍼터 샤프트를 움켜쥔다. 손목 사용을 억제해 퍼터 헤드가 직각으로 가기 때문에 방향성이 좋다. 1~2m 정도의 짧은 거리나 빠른 그린에서 효과적이다. 반대로 롱퍼팅에서는 홀에 붙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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