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번 달 기업 체감경기가 지난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전월과 동일한 72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나타낸 것으로,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전월과 동일한 70을 나타냈다.
세부 업종별로는 화학물질·제품(+8포인트), 자동차(+6포인트) 등이 상승했다. 글로벌 수요증가로 화학제품 매출이 늘었고,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등을 중심으로 생산·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글로벌 반도체 부진으로 재고가 늘고 업황이 악화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3포인트)는 하락했고, 철강 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1차 금속(-9포인트) 등은 업황이 악화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2포인트)은 상승했고, 수출기업·내수기업은 전월과 동일했으며, 대기업(-1포인트)은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도 74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업(+7포인트),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4포인트) 등이 상승했으나 도소매업(-4포인트), 정보통신업(-6포인트) 등이 하락했다.
건설업의 경우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건설공사 진행률 증가와 토목공사 등의 신규 수주 증가로 업황이 개선됐다. 또 봄철 온화한 날씨로 대면활동이 증가하면서 시설관리·인력파견·행사 등 수요가 늘었다. 반면 도소매업은 일부 업종의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매출 비수기와 원가상승 등으로 업황이 악화했다. 정보통신업은 영화관람객이 감소하고 광고수요도 줄면서 하락했다.
5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는 이달(73)보다 1포인트 상승한 74로 조사됐다. 제조업(72)에서 3포인트, 비제조업(76)에서 1포인트 높아졌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2.3포인트 상승한 93.8을 기록했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다.
한은 경제통계국 황희진 통계조사팀장은 "이달 BSI는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업종별로 상이한 모습을 나타냈다"며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수출기업보다는 내수기업 위주로 BSI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최근 무역적자가 커지는 등 대기업 업황이 좋지 않고 특히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중소기업 중 반도체 장비나 1차금속 업종 등은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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