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 수출금액지수 13.5%↓…교역조건 24개월 연속 악화

수입금액지수 6.6% 하락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달 수출금액지수가 1년 전보다 13.5%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도 광산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감소하면서 6.6% 하락했다.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크게 내리면서 교역조건은 24개월 연속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올해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13.5% 하락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10월(-6.6%), 11월(-11.5%), 12월(-12.3%)에 이어 올해 1월(-18.1%), 2월(-7.0%), 3월(-13.5%)까지 6개월 연속 내림세다.

품목별로는 운송장비(38.9%)가 증가했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4.6%), 화학제품(-14.1%) 등이 급감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하락했다. 운송장비(36%), 석탄 및 석유제품(9.9%) 등이 증가했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5.7%)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3월 수입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6.6% 하락했고, 수입물량지수는 보합을 나타냈다. 수입금액지수는 전기장비(29.7%), 운송장비(12.6%)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9.7%),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2.4%) 등이 감소했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수출가격, 수입가격보다 더 크게 내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5.1% 떨어지면서 24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17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8개월 연속 악화한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다. 수출가격(-11.3%)이 수입가격(-6.6%)보다 더 크게 내리면서 교역조건이 악화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의 경우 같은 기간 7.4% 하락해 14개월 연속 내렸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가 하락(-2.4%)했고 순상품교역조건지수(-5.1%)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보여준다.


한은 서정석 물가통계팀장은 "3월 수출물량지수 하락폭 -2.4%는 1~2월 평균 하락폭인 -6.1%와 비교하면 마이너스폭이 축소된 것"이라며 "친환경차 수출 호조에 따른 운송장비 수출 물량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팀장은 "교역조건은 24개월 연속 악화를 나타냈는데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 가격 약세로 수출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더 큰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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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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