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타격을 입었던 미국 지역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의 예금이 올해 1분기에만 40% 이상 빠져나갔다. '백기사'로 나선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300억 달러를 예치하지 않았다면 예금 이탈 규모만 1000억 달러를 넘었을 것으로 파악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퍼스트 리퍼블릭은 2023년 1분기 예금이 전년 동기 대비 40.8%(720억 달러) 감소해 1045억 달러의 예금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450억 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3월말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도미노 파산 위기를 막기 위해 이 은행에 예치한 300억 달러를 이날 발표한 예금 잔고에 포함시켰는데, 이를 제외하면 1분기에만 100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퍼스트 러퍼블릭에서 이탈하며 예금이 50% 이상 감소했을 전망이다. 당초 예상보다 예금 이탈 규모가 훨씬 더 컸다는 얘기다.
1분기 매출은 12억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23 달러로 집계됐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전망치(각각 11억5000만 달러, 0.85센트)를 상회했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2분기 임원 보수 삭감, 사무실 공간 축소, 직원수 20~25% 감축을 통한 비용절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퍼스트 리퍼블릭 주가는 뉴욕 시간외거래에서 20% 하락한 뒤 소폭 올라 18% 내렸다. 이 은행의 주가는 올 들어 90% 이상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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