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 명소 절벽바위'에 인파 몰리자…中 당국, 통째로 부쉈다

접근 금지 표지판 소용 없자 바위 제거

중국 당국이 ‘인증 사진’ 명소로 알려진 중국 허난성 안양시에 위치한 절벽 바위를 통째로 부쉈다. 바위의 돌출된 부분에서 조금만 부주의해도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낙상 사고 위험이 있는 곳에 관광객이 몰려서다.


2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포모닝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12일 허난성 안양시에 위치한 절벽 일부를 굴착기 브레이커로 제거했다.

사진 출처=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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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절벽 바위는 ‘용기를 시험하는 바위’로 불렸다. 끝부분이 혓바닥처럼 튀어나온 형태로 생겼다. 한 발만 잘못 내딛어도 허공으로 추락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구조임에도 최근 몇 년간 관광객의 인증 사진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매년 수천 명의 관광객이 절벽 끝에 걸터앉아 ‘용기 챌린지’ 인증 사진을 찍었다.

지난해 접근 금지 표지판을 세우고 “돌에 금이 갔다. 사고가 발생하면 당사자가 직접 책임을 져야 한다”고 쓰여 있지만, 일부 관광객이 이를 무시한 채 인증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절벽 제거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토론이 일어났다. 누리꾼들은 “위험 요소는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라는 의견을 냈고, 일부는 “행정 편의를 위해 인기 관광지를 아예 없애버리는 것은 일차원적인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정부의 결정에 대해 찬반을 묻는 온라인 투표도 이뤄졌다. 투표자 중 2만2000명은 정부 당국의 결정이 적절했다는 의견을, 7300명은 부적절했다는 의견을 냈다.

해당 논란에 정부 관계자는 “원래 이곳은 공식적인 관광지가 아니었다”며 “절벽과 바위를 관리할 직원이 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돌에 균열이 있어 경고 표지판까지 내걸었지만, 효과가 없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기 위해 절벽 바위에 올라갔는데 이는 너무 위험한 행동이다. 혹시 모를 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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