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층 빌딩 맨손 등반한 佛60대 "정년연장 반대한다"

등반가 알랭 로베르, 파리 고층 빌딩 올라
"마크롱, 안전망 없이 등반해 보라" 지적

맨손으로 38층 높이 고층빌딩에 오른 프랑스의 60대 남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명 등반가인 알랭 로베르(60)는 이번 빌딩 등반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영 매체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로베르가 아무런 안전 장비 없이 프랑스 파리의 한 고층빌딩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빌딩의 높이는 150m에 달한다.

등반을 마친 뒤 로베르는 "나는 연금 개혁을 반대하는 시위대를 지지하기 위해 빌딩에 올랐다"라고 밝혔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이 연금 수급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2년 연장하는 연금 개혁안 통과를 강행하자, 프랑스 전역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38층 높이의 건물을 오르는 프랑스인 알랭 로베르. [이미지출처=트위터]

38층 높이의 건물을 오르는 프랑스인 알랭 로베르. [이미지출처=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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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로베르는 "저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아무 장비 없이 등반한 뒤 땅으로 내려오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적절한 추가 사회적 안전망 없이 연금 개혁부터 추진하는 것은 안전 장비 없는 등반과 다를 바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로베르는 연금 수급 연령 변화는 코로나19 이후 소득을 잃은 프랑스 노동자들에게 추가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5일 연금 개혁법을 공포했다. 하지만 프랑스 국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찬반 여론이 격렬히 갈린 상태이며,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최대 노동조합인 노동총연맹(CGT) 소속 소피 비네 대표도 오는 28일 추가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로베르는 전 세계 150개 고층 빌딩을 등반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유의 붉은색 옷을 입고 빌딩에 등반해 '프랑스 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파리의 랜드마크인 에펠타워,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등을 등반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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