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 표현에 불쾌한 中…기상청장 "황사는 자연현상"

올봄 중국서 '최악의 황사' 유독 잦아
중국發 황사, 태평양 넘어 하와이서 관측되기도
"황사, 자연현상…중국 책임 묻기엔 무리"

올해 들어서 벌써 여섯번째 대규모 황사가 중국 베이징을 뒤덮었다. 올봄 황사는 '최악의 황사'라고 불릴 만큼 규모가 컸는데, 한국은 물론 일본 전역과 하와이에서도 관측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황사가 추가 발원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지난겨울 황사 발원지인 고비사막·네이멍구·만주 지역에 예년보다 눈이 덜 내렸는데, 대지가 건조한 상황 속 기온이 높아지면서 황사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황사의 원인은 중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국 정부는 사막화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관련한 성과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매년 유엔 사막화 방지 협약에 성금을 내고 동시에 동북아 지역 협력을 확대하며 황사 정보를 적극 공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황사 예방과 관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 베이징에 황사 황색경보가 내려진 11일 한 시민이 방진마스크를 착용한 채 자전거를 타고 있다. 베이징시 환경보호 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베이징 전역의 공기질지수(AQI)는 최악인 6급 '엄중 오염' 상태를 기록했다. 사진제공=AP연합뉴스

국 베이징에 황사 황색경보가 내려진 11일 한 시민이 방진마스크를 착용한 채 자전거를 타고 있다. 베이징시 환경보호 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베이징 전역의 공기질지수(AQI)는 최악인 6급 '엄중 오염' 상태를 기록했다. 사진제공=AP연합뉴스


중국은 '중국발 황사' 표현에 불쾌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6일 황사의 발원지는 중국이 아닌 몽골이라며 중국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한국이 중국 정부에게 기상 문제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유희동 기상청장은 '황사가 중국발'이라는 주장과 '중국발이 아니다'는 중국 측 주장이 모두 타당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단순히 물리적인 경로를 따지자고 한다면 중국발이라는 것이 틀린 얘기는 아니다"며 "고비사막도 몽골 파트도 있지만 중국 쪽에 있는 영토도 있다. 몽골 쪽에도 있지만 (중국 영토인) 네이멍구나 만주 쪽에서 발원하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발 황사가 찾아온 2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황사를 동반한 미세먼지에 싸여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중국발 황사가 찾아온 2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황사를 동반한 미세먼지에 싸여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유 청장은 "그런데 황사 자체가 나쁘다는 것을 가지고 탓, 원인 이런 쪽으로 얘기한다고 하면 중국 측 책임을 전적으로 얘기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며 "왜냐하면 황사는 미세먼지나 이런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물질, 오염물질과는 조금 다른 현상이다. 일종의 자연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황사는) 대기가 흐르고 저기압이 오고 이런(것과 같은) 현상이기 때문에 황사 자체를 가지고 이게 '중국 때문에 뭐가 됐다'는 원인으로 중국발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며 "나눠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청장은 올봄 유독 빈번하게 발생한 황사가 모두 기후변화에 기인한 것은 아니지만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변화나 지구온난화랑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100% 얘기는 할 수 없다"면서도 "황사와 같이 이런 불편한 기상 조건들, 그리고 위험한 기상 조건들은 기후변화, 기후온난화, 기후위기에 의해서 얼마든지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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