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구 대국' 자리를 내어 준 인도를 향해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인구수로 중국을 추월하는 추세는 맞지만, 평균 교육 수준과 고용률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 경제성장을 견인할 만큼의 인구배당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또한 인도가 2011년 이후 자체적인 인구 조사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나섰다.
19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경제 매체 제일재경 등 현지 언론은 인도의 인구수가 올해 중순 중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유엔의 '2023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같은 날 유엔은 인도의 인구수가 올해 중순 14억2800만명으로 중국(12억2500만명)보다 많아져 전 세계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구수 추월 시기를 올해 '4월 14일'로 특정했던 것을 '중순'으로 수정한 것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일재경은 "유엔이 훨씬 더 조심스러워졌고, 특정 시점이나 시간을 제시하지는 않았다"면서 "인도 정부조차 최신 통계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구 추월 시기는 미스터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10년마다 돌아오는 인구조사를 지난 2021년 실시하지 못한 채로 시간이 흘렀으며, 이에 따라 인도의 자체적인 공식 인구 통계는 2011년에 멈춰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도의 9개 주가 올해 선거를 치러야 하고, 내년에는 전국 총선이 있어 차기 인구조사는 그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인구배당효과가 인도에서는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내놨다. 인구배당효과는 전체 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경제성장이 촉진되는 효과를 말한다. 제일재경은 황잉홍 인도 진달글로벌대 교수의 말을 인용, "인구가 배당으로 전환되려면 양질의 교육을 받아야 하고, 국가 산업이 있어야 한다"면서 "게다가 인도는 노동 연령 여성의 10%만이 일을 하고 있으며, 전체 노동인구의 근로 비중도 40%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류중이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 중국-남아시아협력연구센터 사무총장은 "매년 1200만명이 근로 연령에 도달하는 인도가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없다면, 인구배당은 오히려 통계학적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 역시 위안신 난카이대 경제학부 교수의 설명을 인용해 "인도가 진정으로 인구배당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여부는 미래의 경제 및 사회 발전 경로와 방식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관련 이슈는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도 언급됐다. 인도가 중국의 인구수를 제칠 것이라는 보고서에 대한 논평을 묻는 프랑스 언론의 질문에 왕원빈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인구배당은 인구 총량 뿐 아니라 질, 재능에 의해 좌우된다"면서 "중국 인구는 14억이 넘고, 생산가능 인구는 9억명에 이르며, 이들의 평균 교육 기간은 10.9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구배당은 사라지지 않았고, 인재 배당이 구체화하며 강력한 발전동력이 됐다"는 과거 리창 국무원 총리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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