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벤처투자·펀드결성, 1조원에도 못 미쳐

올해 1분기 벤처투자·펀드결성, 1조원에도 못 미쳐

지난 2년간 수조원대에 달하던 1분기 벤처투자액이 올해는 1조원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실물경기 둔화 등 악재로 투자시장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3년 1분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17일 발표했다.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은 직전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3%(1조3399억원) 감소한 881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투자건수도 1520건에서 885건으로 41.7%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유통·서비스 업종의 전년동기대비 투자감소율은 77.5%(3542억원)로 가장 컸다. 코로나19 방역완화 이후 수요가 감소하면서 성장성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단기 재무성과가 부재한 기업들이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도 있다. 영상·공연·음반 업종만 유일하게 전년동기대비 더 많은 투자(8.5%)를 유치했다. K-콘텐츠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업력별 투자 현황을 보면 '중기'(업력 3년 초과 7년 이하) 기업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이 줄었다. 전년동기대비 무려 7257억원(-71.1%) 급감했다. 후속투자 유치가 어렵고 회수시장도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초기기업(업력 3년 이하)이나 단기간 내 투자회수 가능성이 높은 후기기업(업력 7년 초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투자시장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올해 1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실적은 미국이 55.1%, 이스라엘은 73.6% 감소했다. 미국의 경우 ‘챗GPT’ 서비스를 개발한 오픈AI에 대한 13조원 규모의 메가딜 등 초대형투자 2건을 제외하면 투자 감소율은 75.1% 규모다.

국내 신규 펀드 결성도 실적이 부진했다. 올해 1분기 결성된 벤처펀드 규모는 5696억원으로 직전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6%(2조972억원) 급감했다. 같은 기간 결성펀드 수도 93건에서 43건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투자 혹한기로 민간 출자자들이 벤처펀드 출자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고금리·고물가와 글로벌 금융기관 리스크 등 복합위기로 벤처투자 위축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과 경쟁력 강화 방안 등 관련 생태계 전반을 두텁게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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