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주요 20개국(G20)의 중앙은행 총재들에게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아직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2%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2%의 물가 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달성하고자 현재의 금융 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어 그는 회의를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3% 안팎인 일본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하반기 2%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월 4.2%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3.1%로 13개월 만에 내림세를 그렸다. 지난해 5월 이래로 일본의 물가는 BOJ의 목표치인 2%대를 우회했지만, 이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생긴 일시적 현상이란 게 BOJ의 입장이다.
우에다 총재는 "세계 경제가 일정 기간 침체기를 거쳐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침체 회복이 일본의 임금 상승세가 유지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달 27일부터 이틀간 열릴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아직 취임 이후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다. 귀국 후에 차차 생각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9일 취임 이래, 공식 석상에서 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 정책을 현상 유지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그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장은 우에다 체재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으로 인한 시작의 부작용 수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적어도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정책을 수정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최근 금융기관과 외환시장 관계자 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4~6월 사이에 정책 수정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우에다 총재의 취임 이후 예정된 27일 통화정책회의보다는 그다음 회차인 6월 회의에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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