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딸의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MIT) 합격과 관련해, 그의 입학 경위를 조사해달라는 청원이 세계적인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올라왔다.
지난 9일 체인지에는 미국 거주 한인 학부모 커뮤니티 '미주 엄마들'(Miju Moms) 명의로 'MIT는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지난해 한인 자매가 논문 표절 논란에도 펜실베이니아대(UPen·펜실베이니아대) 치과 프로그램에 합격했다"며 "올해는 이 자매와 공모한 또 다른 학생이 MIT에 합격했다"고 언급했다. '한인 자매'는 한 장관의 처조카들이며, '또 다른 학생'은 한 장관의 딸을 뜻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들은 "그의 MIT 지원서에 어떤 자료가 포함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이력서를 꾸미려고 시도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의 MIT 합격은 특권층의 조작으로 인해 긴장과 불평등으로 가득 찬 오늘날의 대학 입학 시스템에서 정의와 공정성에 대한 주요 위험 신호"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13일 오후 4시 기준 2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해 한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딸 한모씨 관련 의혹이 불거졌다. 한씨가 대학 진학용 스펙을 쌓을 목적으로 '엄마 찬스'를 활용해 기업으로부터 고액 물품을 후원받아 복지관에 기부했다는 의혹, 사회과학연구네트워크(SSRN)에 등록한 논문 문서정보에 케냐 출신 대필 작가 이름이 등장한 것과 관련한 대필 의혹 등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딸의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 입학을 재고해 달라는 내용의 국제 청원./체인지 캡처
딸 스펙 쌓기 논란에 대해 당시 한 장관은 "실제로 입시에 사용된 일이 전혀 없고, 입시에 사용할 계획도 없다"고 해명했다.
체인지는 2007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로, 회원가입 후 로그인만 하면 별다른 검증 절차 없이 청원 글을 올릴 수 있다. 청원 동의는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필요 없이, 이름과 이메일을 적으면 가능하다.
청원 동의를 많이 얻는다고 해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청원일 뿐, 법적 효력은 없다. 다만 문재인 정부에서 시행한 '청와대 국민청원'과 마찬가지로 시민들의 청원을 통해 문제를 공론화하고 여론을 환기하는 역할을 하는 데 의의가 있다.
한편 미주 엄마들의 청원에 대한 맞불 성격 청원도 등장했다. '베스터 인'이라는 이름으로 게재된 '한국 정치인 딸이 MIT에 입학한 것에 대해 맹렬한 공격을 중지하라'는 제목의 청원이다. 이 청원은 13일 오후 4시 기준 400여명이 동의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