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이 낡았는지 취업이 안 돼요" 취준생 십시일반 도운 이웃들

빗속에 쭈그려 앉아 3시간 보냈더니
일부 행인, 우산 건네고 식권 주기도
"젊은데 구걸 말고 노동을 해라" 비판도

면접 복장이 없어 줄줄이 취업에 실패한 한 취업준비생이 3시간 구걸로 9만원을 벌었다는 사연에 13일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급 3만원짜리 알바(아르바이트)'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지난 12일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 씨는 "작은 공장 면접 하나를 가도 10년 넘게 입은 셔츠하고 바지만 입고 가니까 한 번을 안 붙는다"며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 그냥 그 옷 그대로 입고 비 오는 날 가서 비 그대로 맞고 계단에서 비닐 펴고 쭈그려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급 3만원짜리 알바(아르바이트)'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온 가운데 사진 속 비닐에는 1000원, 5000원권 지폐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1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급 3만원짜리 알바(아르바이트)'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온 가운데 사진 속 비닐에는 1000원, 5000원권 지폐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내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 커피 주는 사람. 우산 주시던 할머니가 있었다. 좋은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정 설명하니까 어떤 신사분께서는 밥 사 먹으라고 식권도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A씨는 "3시간 동안 9만원 정도 모았다. 이거로 당근마켓에서 중고 양복이라도 사서 입고 당당하게 면접 볼 생각이다. 응원해달라"고 덧붙이며 사람들에게 받은 돈을 공개했다. 비닐에는 1000원, 5000원권 지폐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지난 1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급 3만원짜리 알바(아르바이트)'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1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급 3만원짜리 알바(아르바이트)'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상이 아직 살만하다는 걸 느낀 게 가장 큰 수확일 듯"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A 씨에 대해 일부 누리꾼은 "하루 상하차 알바만 해도 버는 돈" "구걸보다 노동을 했어야" 등으로 구걸 행위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요즘은 지자체에서 면접용 정장 대여랑 메이크업 지원해주는 곳 많으니까 알아봐라" 등의 실질적인 조언을 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한편, 현행 경범죄처벌법 제3조 1항에 따르면 다른 사람에게 구걸하도록 시켜 올바르지 아니한 이익을 얻은 사람 또는 공공장소에서 구걸해 다른 사람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귀찮게 한 사람은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科料)의 형으로 처벌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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