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에 11일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본 가운데 지역 상인들이 피해 주민과 소방관 등에게 무료로 커피와 대피 장소 등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12일 강릉시 강문동의 한 카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분간 커피 무상 제공한다"며 "현재 긴급 대피해 가실 곳이 없는 분들에게는 필요하시다면 정말 간단한 요깃거리와 음료를 제공하겠다"라고 알렸다.
이 카페는 "소방, 경찰, 군인, 공무원분들께서도 쉬러 오시라"며 "음료를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강릉시 강문동 한 카페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사진출처=인스타그램 캡처]
이 카페 관계자는 10년 넘게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고 있어 현재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음을 공감한다며, 며칠간 정상 영업을 포기하고 작은 나눔을 하는 것이라 전했다.
강릉시 유천동의 한 반려견 동반 카페도 "가게가 아주 협소하지만 급하게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대피하셔야 하는 분들은 카페로 편히 오시라"며 "사료랑 물도 못 챙기신 분들이 계실 텐데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돕겠다"라고 공지했다.
이 카페는 홀과 주방이 분리돼 있어 강아지와 고양이의 공간도 따로 마련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이 관계자는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아이들과 함께 계실 곳을 제공해드리고자 하니 편하게 방문하시라"라고 했다.
또 다른 반려동물 미용업소도 "산불확산에 따라 예정된 오픈 일정을 잠정 연기하고 반려동물의 대피 장소를 제공해드린다"며 "화재 피해 지역 거주하시는 시민 중 반려동물의 대피가 필요하신 분은 연락해주시라"라면서 연락처를 공유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훈훈하다", "쉽지 않은 결정인데 멋있다", "이런 곳은 돈쭐(돈으로 혼쭐)나야한다", "강릉에 방문하면 꼭 들러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강릉 산불은 이날 화재 발생 약 8시간만인 오후 4시 30분쯤 주불이 진압됐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면적 530배에 이르는 산림 379ha가 소실됐다.
시설물은 주택 59채, 펜션 34채, 호텔 3곳, 상가 2곳, 차량 1대, 교회시설 1곳, 문화재 1곳 등 모두 101곳이 피해를 봤다.
이재민은 323세대 649명이 발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