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신형 전략무기를 잇따라 공개한데 이어 '우주사업' 선전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달 중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만큼 무력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국제인간우주비행의 날과 우리나라에서 적극화되고 있는 우주개발사업' 제하의 기사에서 "우주조약을 비롯한 국제우주법의 기본원칙들은 우주가 인류공동의 재부이며 모든 주권국가는 합법적인 우주개발 및 리용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우주강국으로 건설하려는 것은 우리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립장"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2022년 12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통신은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우주개발추세와 우주 공간의 평화적 리용을 주권 국가의 권리로 규정한 우주조약의 정신에 부합되게 전국가적·전인민적 관심과 기대 속에 우주개발사업이 활발히 진척되고 있다"며 "공화국은 이미 설계로부터 제작과 조립에 이르는 모든 것이 100% 국산화된 시험위성들과 실용위성들을 성공적으로 우주궤도에 진입시켰다"고 주장했다.
특히 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북한이 ▲국가비상설우주과학기술위원회 ▲조선우주협회 등 관련 조직을 새로 조직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그만큼 우주기술 개발에 당국 차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최근 핵무인수중공격정(핵어뢰) '해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600㎜ 초대형방사포를 비롯한 각종 미사일 탄두부에 탑재할 수 있는 '전술핵탄두' 등 신형 전략무기들을 잇따라 공개했다. 여기에 더해 '우주개발 권리'까지 거듭 내세운 것이어서 향후 도발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지난 1일에도 국가우주개발국 설립 10주년을 대대적으로 선전한 바 있다.
기존에 북한에서 우주기술을 담당했던 건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다. 그러나 위원회는 2012년 12월 장거리 로켓인 '은하 3호'를 통해 (북측이 인공위성이라 주장하는) '광명성 3호' 2호기를 발사하면서 유엔 제재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에 북한은 2013년 4월 최고인민회의 결정으로 국가우주개발국을 설치했다.
북한은 국가우주개발국이 2016년 2월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발사, 2016년 9월 정지위성운반로케트용 대출력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 등을 잘 수행했다고 선전해왔다. 아울러 국가우주개발국은 지난해 12월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정찰위성 시험품'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강 교량과 인천항만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찰위성 발사 시기는 오는 15일 김일성의 생일 '태양절'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기술적 문제나 기후 등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정찰위성을 이달 중 발사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아직까지 한미 감시·정찰자산에 사전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태양절을 넘겨 이달 하순쯤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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