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신속검사 이미지
코로나19 이후 급감한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 검사가 지난해부터 재개됐지만 코로나 이전만큼 활성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의 원인인 HIV의 감염 여부를 빨리 찾으면 건강 악화와 추가 전파를 막을 수 있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건소에서 실시된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 검사 건수는 총 14만1992건으로 전년(10만4621건) 대비 3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 직전 해인 2019년(44만144건)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무료와 익명으로 하는 보건소 HIV 검사가 코로나 2년 차까지 대부분 중단됐다가 현재 전국 250여곳의 보건소에서 실시하고 있지만 검사 회복 속도는 더디다. 서울 A구 보건소 측은 “코로나 전엔 하루 3~4건의 HIV 신속검사 요청이 들어왔지만 지금은 여기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했다. 검사 축소 효과에 따라 국내 신규 HIV 감염인은 2019년 1223명에서 2020년 1016명→2021년 975명으로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HIV는 성 접촉을 통해 전파돼 인간의 면역계를 공격해 손상시키는 바이러스다. HIV가 들어있는 정액·질 분비액·혈액·모유 등 체액이 손상된 피부를 통해 들어가면 감염될 수 있다. 질병청 에이즈관리과에 따르면 2021년 HIV 감염자의 대부분은 남성(96.0%)이었고 99.8%는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었다. 이들 중 66.2%는 동성 간, 나머지 33.8%는 이성 간 성접촉을 했다고 역학조사 과정에서 알렸다.
HIV 감염인이라고 해서 반드시 에이즈 환자가 되는 건 아니다. 에이즈는 HIV 감염자 중 면역체계가 일정 수준 이하로 손상되거나 면역 약화로 바이러스·진균·기생충 등에 의한 감염증 같은 면역결핍증상이 발생한 경우다. HIV는 감염인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체내 면역세포를 서서히 파괴하지만 검진돼 치료제로 바이러스 증식을 막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방역당국은 현재 보건소 검사를 활성화하기 위해 검사 방법을 질병청 홈페이지·에이즈상담센터 등으로 안내하거나 지자체·보건소에 홍보 물품을 발송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숨은 감염자’가 많아진 만큼 검사에 대한 홍보를 이보다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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