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2분기 낙폭 줄고 하반기 가격 반등 기대"

삼성 반도체 감산 효과 하반기 본격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6% 줄어든 ‘어닝쇼크’ 발표와 함께 감산을 공식화하면서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메모리 2분기 낙폭 줄고 하반기 가격 반등 기대"

10일 반도체업계는 삼성전자가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감산을 공식화한 것이 가격 반등을 동반한 업황 전환으로 이어질지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45.1%), SK하이닉스(27.7%), 마이크론(23.0%) 등 D램 과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위 3사가 모두 감산에 뛰어든 상황. 올해 1분기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더 부진해 삼성전자도 기존의 "인위적 감산은 없다" 입장을 유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감산이 없었다면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되겠지만 이번 감산 규모에 따라 2분기 및 3분기 가격 하락폭이 변동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감산 시작 후 3개월 뒤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작년에 감산을 시작한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가 이제 막 동참하면서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감산 효과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반도체 산업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공급과잉 국면이 이전 전망보다 빨리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며 "D램가격 반등은 당장 기대하기 어렵지만 2분기부터 낙폭이 줄어들 수 있고, 하반기에는 공급량 조정이 수급 균형을 찾을 수 있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단순히 공급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업황 개선을 이끌기 어려운 만큼 수요가 뒷받침 돼야 가격 반등이 가능하다. 지금은 서버 산업의 경우 경기 침체 우려와 전자상거래 둔화 등으로 메모리 수요 전망이 불투명하다. 스마트폰과 PC 역시 시장이 포화 상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쌓여 있는 D램 재고 소진이 선행돼야 하고, 감산을 진행했던 공장들의 재가동을 수요가 소화하는 절대적인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더라도 미·중 갈등은 우리 반도체 기업에 부담이다.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때문에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수요 회복의 효과를 제대로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재투자를 미국 영토 내로 철저히 제한하며 중국으로의 추가 투자를 금지할 가능성이 크다"며면서 "이미 중국 내 생산 시설을 가동 중인 국내 업계는 현상 유지는 물론 출구 전략까지 고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잠정)이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5% 감소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밑으로 주저앉은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반도체 수요 둔화가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이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이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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