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곤두박질친 가운데, 시장에서는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 정상화라는 정부의 거시적 기조와 시장 보호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배경으로 더 이상 실적이 추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중국 경제 전문매체 차이신은 시장정보업체인 중국부동산정보공사(CRIC)의 데이터를 인용, 지난해 중국 내 상위 100대 부동산 기업의 실적이 전년 대비 41.6%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90%의 기업이 지난해보다 실적이 악화했고, 68개 기업은 실적 감소 폭이 20%를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일 중국 베이징 시내의 한 쇼핑몰 지하에서 부동산 업체가 분양 홍보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김현정 특파원)
상장사인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29억6000만위안(약 5671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상장 이후 16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국영기업인 웨슈부동산의 지난해 순이익은 232억6000만위안, 중국초상사구부동산은 42억6400만위안으로 각각 전년 대비 42.1%, 58.89% 감소했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시장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에 대응하면서 수익성이 추락한 탓이 컸다. 유동성도 나빠져 지난해 말 기준 상장 부동산 기업 69곳 가운데 현금 및 현금 등가물 잔액이 전년 대비 증가한 곳은 8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61개 기업은 장부상 현금 잔액이 모두 감소했다.
수요 감소로 주택 등 부동산 매매 가격이 주춤한 와중에 토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현상도 기업들의 부담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개발업체 완커의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신규 프로젝트의 평균 토지 가격은 2019년 ㎡당 6252위안에서 2021년 6942위안으로 11%가량 상승했다.
기업들은 올해가 부동산 기업의 향후 발전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중국초상사구부동산, 화룬부동산, 중국해외발전, 웨슈부동산 등 국영기업들은 최근 올해의 판매 목표치를 발표하면서 기존 추세를 뒤집는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실적 회의에서 쟝티에펑 초상사구 상무이사는 "거시경제 성장률 목표를 고려할 때 부동산은 더이상 하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판매 수입도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세무총국은 지난달 부동산업 판매 수입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7.9% 늘었다고 밝혔다. 증가 폭은 올해 1~2월 2.3%에서 대폭 확대된 것이다. 중국 70대 도시 신규주택가격지수의 경우 지난 2월 1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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