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연내 공매도 전면 재개" 발언이 논란이 된 적 있습니다.
MSCI 선진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공매도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논리였는데요.
도대체 MSCI 지수가 무엇인지, MSCI 선진 지수에 편입이 되면 무엇이 좋은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지수란 미국의 초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개발한 전 세계 주식시장의 기준이 되는 지수 중에 하나입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함께 설립한 FTSE 인터내셔널 리미티드에서 발표하는 주가지수인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와 함께 국제 금융 펀드의 투자 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지수로 꼽힙니다.
MSCI 지수는 선진시장 지수, 신흥시장 지수, 프론티어시장 지수 등 총 3가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 중 우리나라는 현재 신흥시장 지수에 속해있죠.
선진시장에는 총 23개국, 신흥시장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총 24개국, 프론티어시장에는 총 21개국이 속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15년째 MSCI 선진시장 지수에 포함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도대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어떤 장점이 있길래 이렇게 애를 쓰는 걸까요?
MSCI지수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결정에 있어 아주 큰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지수인 만큼, 미국계 펀드의 95%가 이 지수를 펀드운용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2021년 6월말 기준 MSCI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규모는 16조3000억달러에 달하는데요,
이중 MSCI 신흥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1조8130억달러입니다.
선진국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3조4930억달러로 약 2배 가량 더 많습니다.
조사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증시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적게는 50억달러(약 6조5950억원), 많게는 547억달러(약 72조원)가 추가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다면 우리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440억달러가 추가되고, 코스피는 30~35%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우리나라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시 50억~360억달러 규모의 자금 순유입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으로 우리 증시에 약 159억547억달러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3000선까지 오르며 ‘삼천피’ 달성을 한 바 있죠.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다면 4000선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우리 자본시장은 1992년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방한 이후, MSCI 신흥시장 지수에 속해왔습니다.
앞서 살펴봤듯 MSCI 선진국 지수에 포함되기만 한다면 우리 증시의 부양효과는 자명한 일이겠죠.
MSCI의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우선 MSCI의 와치리스트(관찰대상국)에 선정되어야 하는데요.
MSCI는 매년 4월 투자자 설문 조사를 한 뒤, 이를 바탕으로 6월 관찰대상국 명단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때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리면 이듬해 4월 다시 설문조사를 거쳐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되는데요.
선진국 지수에 편입 되는 것으로 결정이 되더라도 실제 지수 편입까지는 또 1년여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와치리스트에 오른 후 2년여의 시간이 소요되는 셈이죠.
지난 2008년 선진국 와치리스트에 선정된적 있으나, 시장접근성 제고 능력 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2014년 와치리스트에서 제외됐습니다.
이어 2015년과 2021년, 2022년에도 다시 선진국지수 편입을 추진했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셨습니다.
모건스탠리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요건으로 ▲경제성장 수준 ▲주식시장 규모와 자금 유동성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시장 접근성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MSCI 선진지수 편입에 번번히 탈락한 배경으로는 시장접근성에 대한 지적이 많았습니다.
시장접근성에 대한 지적 중 세부사항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영문 자료 등 정보 접근성 부족 ▲코스피 200 및 코스닥 150 기업에 대한 제한적인 공매도 ▲역내외 외환시장 접근 등입니다.
이에 최근 우리 금융당국은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를 폐지하고 영문 공시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자본시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외환시장 접근성 역시 정부가 적극 나서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한국 원화는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는 오전 9시~오후 3시 30분까지만 거래할 수 있는데요.
시장 접근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SCI는 외국인도 24시간 거래할 수 있게 한국 밖에 외환 시장을 두길 원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해외에 소재한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은행간 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외환시장의 빗장을 풀고 개장시간도 런던 금융시장의 마감 시간인 한국시간 새벽 2시까지로 연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IMF의 아픔을 겪은 우리나라로서는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역외 시장 개설은 큰 결정이라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 ‘공매도 규제 완화’ 부분은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현재 공매도는 부분적으로 재개된 상황입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코스피 2000선마저 붕괴되자 공매도를 금지했다가, 2021년 5월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 중 대형주 350개 종목만을 대상으로 공매도를 재개한 바 있습니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공매도 규제를 완화해야 하지만, 현재 우리 증시에서 공매도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만 불리한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빌리는 것 자체가 어려울뿐더러 상환기간(외국인 및 기관은 상환기간 무제한·개인은 90일 제한)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이밖에 그동안 증권사들의 유령주식사태로 드러난 무차입 공매도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주린이 여러분.
정부가 숙원과제로 생각하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데 이를 반대할 투자자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매도 규제 완화 부분은 우리 증시가 외국자본에 잠식당하기 전에 공매도에 대한 공정한 룰을 바로 세워야만 합니다.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우리 증시가 삼천피를 달성할 수 있었듯,
개인투자자들을 배제한 채 ‘글로벌 스탠다드’로만 MSCI 선진지수 편입이 이뤄진다면
사천피도 요원할 것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우리 증시의 주축이 되는 건강한 자본시장의 토대가 만들어지길 기원하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주린이 여러분들의 현명한 투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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