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김혜자도시락' 시대…"카스·참이슬 제쳤다"

전체 매출 순위 2·3위 차지
누적 판매량 300만개 돌파
제2의 도시락 전성기 이끌어

올해 6년 만에 재출시된 김혜자 도시락이 카스, 참이슬, 바나나우유 등 전통 강자들을 밀어내고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혜자로운 집밥 시리즈가 제2의 편의점 도시락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배우 김혜자씨가 GS25 전용공장 후레쉬퍼스트에서 도시락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배우 김혜자씨가 GS25 전용공장 후레쉬퍼스트에서 도시락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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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GS25에 따르면 지난달 매출 기준 인기 상품 순위를 분석한 결과,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과 혜자로운 집밥 오징어불고기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엔 10위권 이내에 도시락 상품이 아예 없었으나 올해는 김혜자 도시락 열풍이 불면서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다. 앞서 김혜자 도시락은 2010년 9월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혜자롭다’ 등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큰 인기를 끌었다. 7년 판매 기간 김혜자 도시락은 40여종의 상품으로 출시되며 누적 매출액은 약 1조원에 달했다. 2016년 당시 최고 인기 상품인 혜자 바싹 불고기 도시락이 기록한 최고 순위는 3위였다.

현재 김혜자 도시락은 지난 5일 기준 50일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다. 사실상 각 매장에 입고되는 물량이 완판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결과 올해 2월 15일~4월5일까지 GS25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9% 신장했다. 김혜자 도시락이 가장 많이 팔린 점포는 지금까지 총 2537개를 판매했고, 해당 매장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1669% 급증했다. 입지별로는 오피스 지역 매장의 매출이 90.7% 증가했고, 관광지 85%, 학원가 78.4%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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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는 지난해 2월부터 양질의 도시락 출시를 위한 혜자로운 집밥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상품 출시를 위해 1년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김혜자 씨의 최종 결정을 이끈 데는 GS리테일이 오랜 기간 진행해온 아동 급식카드 지원에 관한 깊은 관심 등이 크게 작용했다. 김혜자 씨는 직접 제조공장을 방문하고, 상품 출시 후 추가 피드백을 전달하는 등 도시락 개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GS25는 김혜자 도시락 릴레이 기부에 나서며 나눔 가치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혜자로운 집밥 시리즈는 연내 12~1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은 흑미를 섞어 지은 밥으로 영양을 고려한 집밥의 느낌을 살렸고, 촉촉한 계란 후라이를 밥 위에 얹었다. 혜자로운 집밥 오징어불고기는 주메뉴를 2개로 늘리고, 일반 도시락보다 내용물 중량을 15%가량 증량했다. 혜자로운 집밥 너비아니 닭강정은 가장 선호도가 높은 2개의 메인 메뉴에 볼어묵볶음, 시금치무침, 볶음김치 등을 부메뉴로 담았다.


편의점은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유통채널로 차별화 상품이 브랜드 경쟁력과 직결된다. GS25는 지난해 원소주·버터맥주 등 히트상품 출시했고, 올해의 핵심 전략도 상품기획과 마케팅 혁신으로 삼았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는 지난달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에도 고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히트상품을 지속 개발해 경쟁사 대비 진정한 초격차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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