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 갑 당협위원장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관련해 "전 목사가 여당의 운영 내지 공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비웃을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여당의 수석 최고위원이라고 하는 분이 '천하통일한 분'으로 추앙하고 있다 보니까 불안감이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회에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도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천 위원장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원래 한결같이 이런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라며 "전 목사가 설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느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짚었다.
천 위원장은 "여당에서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국민들이 보시기에 우스꽝스러운 인물들이 다시금 우스워지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이게 여당의 운영에 진짜 영향을 미치겠다는 우려를 국민들께 드리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냥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전광훈 목사와 관련된 당을 우리가 어떻게 찍나"라고 우려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 목사의 당내 영향력에 대해선 "실제로 어느 정도는 당원들을 쥐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천 위원장은 "수십만 이런 단위는 아니겠지만 최소한 1만명 이상 정도의 당원은 전 목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며 지난 전당대회 룰을 지적했다.
지난 전당대회가 당원 100% 투표로 치러진 것의 부작용으로 전 목사의 당내 영향력이 커졌다는 취지의 분석이다. 전 목사는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도들을 상대로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국민의힘 점령운동'을 벌인 바 있다.
그러면서 총선을 앞두고 당내 당원 관리 시스템을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위원장은 "지역에서 당원 가입을 할 때 실제 해당 당원이 그 지역에 사는지 누구도 검사하지 않는다"며 "전 목사가 쥐고 있는 당원이 전국적으로 보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그분들이 김재원 밀어주자 해서 대구의 특정 지역구에 집단으로 가입한다, 이러면 경선판을 흔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원 관리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손보지 않으면 분탕질 치는 몇몇 사람들에게 당이 끌려다니는 최악의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깊게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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