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4·3 유족 아픔 정쟁 소재 삼지 말라"

"정치인 발언, 유족마음 상처내는 일 없어야"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불참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비판과 관련해 "유족의 아픔과 슬픔을 정치 정쟁 소재로 활용하는 일은 지양해달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3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윤 대통령은 지난해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해서 선거 기간에 약속했던 4·3 (희생자 명예 회복 등) 온전한 해결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과거 현직 대통령의 추념식 참석을 보게 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에 한 번, 문재인 전 대통령이 3번 참석했다"며 "집권 5년 동안 사실상 매년 모두 일정에 참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추념식에 대신 참석해 윤석열 정부의 뜻과 의지에 대한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한 총리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김 최고위원과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이 참석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주 4·3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주 4·3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4·3사건 김일성 지시설'을 언급한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관련해서는 "오늘은 제주 4·3을 추념하면서 유족의 아픔을 달래는 날인 만큼 정치인의 발언으로 오늘 다시 유족의 아픈 마음을 상처 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오늘 아마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과정에서도 제주 4·3을 추념하면서 같이 아픔에 공감하기 위한 노력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고, 태 의원도 이런 국민의힘의 입장에 반드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4·3 추념식에 불참한 대신 당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특정한 내용을 방기하거나 방치하는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들을 하나하나 다 끄집어내서 정쟁의 요소로 활용하게 된다면 결국 정작 해결해야 하는 일들을 등한시한 채 오히려 유족의 아픈 상처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난을 민주당이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추념식 불참을 비판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일 기자회견에서 "4·3의 아픔은 아직 끝나지 않고 있다"며 "그 아픔을 보듬기 위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신분에도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전직 대통령이 보듬는 제주의 아픔을 현직 대통령은 외면하겠다는 것인지 답하라"고 말했다.


또 여당을 향해 "게다가 김기현 대표 등 여당 주요 관계자들 모두 4·3 추념식에 불참한다고 한다"며 "선거 때 마르고 닳도록 제주의 아픔을 닦아드리고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해놓고 추념식 참석조차 외면하니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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