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중으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거나 7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등 강도 높은 도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에는 북한 기념일이 몰려있어 내부 결속이 가능한데다, 한미연합연습과 한미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안보 일정이 잇따르고 있어 도발 명분이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위성을 띄우기 위한 우주발사체와 ICBM이 기술적으로 거의 동일해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해 이미 이달까지 첫 '군사정찰위성'을 쏘아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지난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2023년 4월까지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발표한바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빌미로 ICBM 도발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북한이 선보인 신형 ICBM인 '화성-17형'은 정상 각도(30∼45도)로 비행한적이 없어 이번 도발에선 성능 입증을 위해 정상 각도 발사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그동안 발사체를 수직에 가깝게 쏘아올리는 고각(45도 이상) 발사만 이어왔다. 정상 각도 발사의 경우 미국 대륙까지 도달할 수 있어 북한 미사일 기술이 한단계 진화했다는 의미다.
북한 핵 실험장이 있는 영변 주변 핵시설 활동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38노스는 지난달 3일과 17일 찍힌 위성 사진을 분석해 5㎿(메가와트) 원자로가 계속 가동 중이며, 실험용 경수로(ELWR)가 대부분 완성돼 작동 단계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무기병기화사업 현지 지도 사진을 보면 수행자 중 강경호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이 눈에 띄었다. 5년 전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현장에서 브리핑을 맡았던 인물로, 이번 시찰에서도 전술핵을 위한 핵실험 계획을 보고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ICBM 발사와 7차 핵실험 카드를 꺼낼 수 있는 북한의 주요 정치 일정이 이번달에 몰려있는 점도 도발의 명분이 될 수 있다. 이달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111주년을 비롯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1주년(4월11일)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1주년(4월13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1주년(4월25일) 등이 몰려 있다. 북한이 중요하게 여기는 정주년(5년·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은 아니지만, 최근 한미연합연습에 사사건건 대응하며 긴장을 끌어올린 만큼 북한이 이들 기념일을 도발의 계기로 삼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미 해군·해병대는 지난달 말 시작한 연합상륙훈련 ‘쌍룡훈련’을 3일까지 진행한다. 또 미국의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속한 제11항모강습단의 방한을 계기로 이번 주 한미일 훈련이 이날부터 시작된다. 이달 말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과 한미정상회담도 예정된만큼 북한이 무력시위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할 공산이 크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연합연습 기간 단거리탄도미사일부터 ICBM, 핵무인수중공격정 등을 동원해 온갖 무력시위를 벌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 한미일 훈련 등에도 가만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동안 해왔던 도발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