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중국 사전예약 관련 이미지
한국 게임이 중국 시장을 다시 달군다. 중국 정부가 게임에 대한 규제를 풀고, 국내 게임에 잇따라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에 나섰다.
게임을 ‘정신적 아편’ 취급하던 중국의 태도는 최근 180도 달라졌다. 중국 게임산업 규모가 8년 만에 뒷걸음질 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게임시장 매출은 2658억 8400만 위안(약 48조원)으로 나타났다. 약 2965억 위안을 기록한 2021년 대비 10.33% 하락한 수치다.
결국 중국 정부는 게임산업에 걸어 잠갔던 빗장을 풀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외국 게임의 유료 서비스 허가증인 외자 판호 27종을 발급한다고 공지했다. 여기에는 한국 게임 ‘블루 아카이브’ ‘쿠키런: 킹덤’ 등 5종도 포함됐다. 지난해 12월에도 다수의 외국 게임에 판호를 발급했다.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사는 서비스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자사에서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정식 출시를 위한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16일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으로부터 판호를 발급받았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서비스하고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한 ’에픽세븐‘도 사전예약에 나섰다.
판호를 발급받고 중국 시장 공략을 대기 중인 게임도 상당수다. 지난해 12월 넷마블의 ‘제2의 나라’와 ‘A3: 스틸 얼라이브’,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등 국내 게임 6종이 판호를 발급 받았다. 위메이드는 현지 배급사와 ‘미르4’, ‘미르M'의 서비스 계약을 협의중이다.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중국 사전예약 관련 이미지
시장의 평가는 우호적이다. 판호 발급 소식이 전해지자 각 사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일부는 판호 발급 전과 비교해 20%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해 적자전환 했던 넷마블은 중국 진출을 발판 삼아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불안감도 여전하다. 지난 2017년 중국이 한한령에 착수하며, 예고 없이 국내 게임사의 서비스를 막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사는 이후 5년간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없었다.
중국 게임사의 게임 개발 역량이 높아진 점도 우려 요소다. 과거에는 중국 시장에 진출만 하면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국내 게임 시장에서 중국 게임이 매출 20위권 내에 다수 포진할 정도로 중국 게임사의 개발 역량은 높다.
여기에 더해 판호를 발급 받는 게임들이 이미 수년 전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서 서비스가 시작했다는 점도 흥행을 막는 요소다. 사전예약을 시작한 넥슨게임즈의 블루아카이브의 경우 2021년 중국을 제외한 237개국에 출시했다. 게임에 관심이 높은 중국 이용자들은 이미 우회경로를 통해 중국에 출시되지 않은 게임을 접한 상황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잘 서비스하다가 갑자기 공급사를 잃고 쫓겨난 사례도 비일비재하다”며 “그럼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 시장인 만큼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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