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도이치방크에도 2210억원 익스포져

국민연금이 최근 위기설에 휩싸인 독일의 투자은행(IB) 도이치방크에 2200억원을 웃도는 기금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국민연금공단이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5년간 도이치방크 투자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해 8월말 기준 도이치방크에 투자한 금액은 주식 618억원, 채권 1592억원 등 총 2210억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5년 간 도이치방크에 대한 채권 투자금을 꾸준히 늘려 2018년 130억원에서 지난해 1592억원 수준으로 확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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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금도 2018년 250억원에서 지난해 618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국민연금은 "공단 자료공개 정책상 최근 보유현황을 공개하지 않아 공개 가능한 6개월 이전 시점인 2022년 8월말 기준으로 했다"고 밝혔다.


도이치방크는 한 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크레디트 스위스(CS) 인수 문제로 불거진 뱅크데믹(은행+팬데믹) 공포의 여파로 주가가 14% 가량 급락했다.


스위스의 최대 은행 UBS가 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스위스 금융당국이 CS가 발행한 160억스위스프랑(약 22조원)에 달하는 신종자본증권(AT1·코코본드)을 전액 상각 조치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채권 발행 비중이 높은 도이치방크가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해외 우량기업 위주로 투자하고 있어 도이치뱅크도 투자대상에 포함돼 있다"며 "현재 해외채권에 주식보다 후순위인 채권은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시장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위기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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