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라인 물갈이? 외교비서관 이어 안보실장도 교체설

윤석열 대통령, 내달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이문희 외교비서관 사퇴 등 외교라인 교체 움직임
대통령실 "사실무근" 수습

다음달 28일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굵직한 외교일정이 예정된 가운데 대통령실 외교라인이 잇따라 교체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사퇴한데 이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과 의제 조율에서 실책이 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를 부인하며 논란 확산을 수습하는 분위기다.


28일 여권 등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해온 김 실장을 교체하는 방안을 대통령실에서 검토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2차관을 지낸 김 실장은 윤 대통령과는 대광초 동창으로, 대선 기간 윤 대통령의 '외교·안보 과외교사'로 불린 인물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과 관련한 일정 및 의제 조율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미국 측의 공문이나 요청을 누락했고, 외국 정상들의 친전 등이 실시간으로 보고되지 않는 등 실책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실장과 관련해선 방미 일정 이외에도 북한 무인기 대응 등 주요 외교·안보 현안 대응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뜻과 맞지 않았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 직전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자진 사퇴하고, 이 비서관까지 교체된 데 이어 김 실장 교체 검토까지 나오면서 외교·안보 라인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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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한일 확대정상회담까지 배석한 이 비서관 교체에 대해서도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비서관은 순환배치 대상인 외교부 공무원인데다 윤 대통령 취임 후 1년 동안 격무에 시달렸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미국 국빈 방문과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앞둔 시점에서 갑작스러운 교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윤석열 정부 취임 1년을 전후해 외교·안보 라인을 신호탄으로 대통령실 인적 개편이 큰 폭으로 진행될 거라는 관측도 있다.


반면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굵직한 외교 현안을 앞두고 대통령실의 외교 안보를 책임지는 국가안보실장을 교체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논란을 진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도 김 실장 교체 가능성과 관련해 "들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참모진이 모인 가운데 김 실장 교체 가능성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실장은 이날 오전 9시에 참석하기로 한 재외공관장 대상 강연에 불참했지만, 오전 10시 생중계로 진행된 국무회의에는 참석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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