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정명석, MB·이재용 뛰어넘은 '황제 접견'…하루 1.8회꼴

151일 동안 모두 265번

구속 수감 중인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8)이 하루에 약 1.8회꼴로 변호인 접견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22일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정○○ 접견 횟수' 자료에 따르면, 정씨가 2022년 10월부터 올해 3월 3일까지 151일 동안 모두 265번 접견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변호인 접견이 262회, 일반 접견이 3회였다. 하루에 약 1.8회꼴로 외부인을 만난 셈이다.


과거 '황제 접견' 논란이 있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하루 평균 1.24회), 최서원씨(개면 전 최순실·0.82회), 이명박 전 대통령(0.6회)보다도 훨씬 많다.


일반 접견은 접촉 차단 시설이 설치된 곳에서 이뤄지지만, 변호인 접견은 차단 시설이 없는 접견실에서 실시된다. 횟수와 시간도 제한 규정이 없으며, 교도관이 접견 내용을 들을 수도 없다고 전해진다.

정씨가 변호인 접견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JMS 신도 변호사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답답한 수감 생활 가운데 이들을 통해 제약이 덜한 변호사 접견을 활용하여 개인 여가를 확보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박 의원은 "정명석의 변호인 접견 빈도는 일반 수감자와 상당한 괴리가 있다"며 "교정 당국과 대한변호사협회 차원의 조사와 재발 방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외부서 보낸 사진 보고 '여성 신도' 불러 접견했다는 의혹도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 [사진 제공=넷플릭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 [사진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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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씨의 '호화로운 수감 생활'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 의원은 2013년 국정감사에서도 당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정씨가 잦은 외부 진료를 받는 등 특혜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박 의원은 국제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지검 국정감사장에서 "정명석이 잦은 외부 진료 특혜를 받는 것은 물론 지속적으로 외부인을 접견해 이른바 주일 말씀이라는 설교를 외부에 전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정씨가 구치소에 수감된 기간에도 JMS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정씨의 명의로 된 설교 문서가 매주 게시됐다고 전해진다.


이를 두고 당시 박 의원은 "JMS 신도인 변호사가 수시로 정명석을 접견, 녹음해 설교를 교단에 전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교도소 안에서 녹음한 설교내용을 외부로 반출하는 것은 형의 집행 및 수형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상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외에도 수감 생활 중 해외 신도들이 찍어 보낸 사진을 보고 '예쁜 여성 신도'를 불러 면회를 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된 적 있다.


계속된 성폭행·성추행 혐의로 구속 기소 중

한편 정씨는 2001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말레이시아 리조트와 홍콩 아파트, 경기 안산의 숙소 등에서 20대 여성 신도 4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8년 2월에 출소했다.


출소 4년만인 2022년 10월 성폭행·성추행 혐의로 재차 구속 기소 됐다. 정씨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수련원 등에서 홍콩과 호주 국적 여성 신도 2명에게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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